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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찾아봬 손주가 되어 드리고 있는 고등학생

중학교 1학년때부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손주가 되어 봉사한 학생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심정훈 군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올해로 5년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가 봉사하고 있는 고등학생이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효 잔치'에서 이천고등학교 2학년 심정훈 학생이 '청소년 자원봉사자 인권상'을 받았다.


3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태어난 심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하고 싶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한달에 두세번은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하며 할머니들의 귀여운 손주가 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심정훈 군


심 군의 봉사활동은 할머니들 말동무와 방청소 해드리기부터 출발했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해 할머니들께 혼나기도 했지만 이내 할머니들의 코치를 받으며 청소도 능숙하게 하게 됐다. 


이후에는 함께 "쑥을 캐러 다녀오기도 했다"며 진짜 손주 못지 않은 정감 가득한 일화를 전해 웃음짓게 했다.


다만 요즘은 할머님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나눔의 집 주변이나 사무실 청소 등을 돕고 할머니들은 많이 만나지 못한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뉴스1


심군이 인권상을 받은 소식은 이제까지 가족들만 알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께서도 "당연한 일을 했다"고 말씀하셨다며 심군은 고등학교 2학년 답지 않은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회복지사가 꿈이라고 밝힌 심군 앞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점으로 "위안부 할머니들 일이 많이 알려져서 꼭 일본에게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심정훈 군


특히 나눔의 집에서 일하는 직원분들과 할머님이 해외로 강연을 다니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있다는 점을 꼭 알려달라고 전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나눔의 집에 현재 남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은 총 여덟 분이다.


지난달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가 향년 97세로 별세하시며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에 생존자는 28명으로 밖에 남지 않았다.


생존자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