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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갑질'에 18가지 변명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한진그룹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이 잇따라 쏟아지며 공분을 사고 있지만 본인은 억울하다는 입장의 해명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인사이트JTBC


[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이 잇따라 쏟아지며 공분을 사고 있지만 본인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의 해명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9일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과 관련한 18가지 논란에 대한 본인 입장을 확인해 정리한 해명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료는 "(경찰이 수사 중인 호텔 옥상 폭행 동영상 등)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면서도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어 해명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도자료는 전문이 A4용지 5장 분량으로 작성됐는데, 도입부에 형식적인 사과 한 줄을 제외하면 모두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것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동영상 등 증거가 명백히 있는 것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교묘하게 부정하고 있다"며 "해명의 행간을 잘 살펴보면 진심어린 반성은커녕 오히려 피해를 당한 당사자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이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반복된 증언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제언'과 '조언'이라고 주장한 부분은 빈축을 샀다.



인사이트JTBC


일례로 그랜드하얏트호텔 식당에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했다는 논란에 대해 "손님으로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이야기한 적은 있고 이는 고객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 아니냐"고 주장하는 방식이다.


또 올해 초 항공기에서 난기류 때 커튼을 친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건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있었지만 화장실 출입문이 보이니 커튼을 다시 닫아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제언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이에 대해 한 대한항공 직원은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이명희 이사장이 평소 직원들을 대할 때 어떤 태도인지 다 알게 되지 않았냐"며 냉소를 드러냈다. 


이어 "이런데 자신의 입장에서는 '제언'이나 '조언'을 한 것(이 오해를 받은 것) 뿐이라는 주장은 사람들을 눈 뜬 장님 취급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분개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기업 위기관리 전문가들도 이명희 이사장 갑질 논란에 대한 한진그룹 해명자료가 무리수라는 반응이다. 


한 홍보인은 "그사이 언론 보도 가운데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에 나온 자료처럼 상식에 어긋난 주장은 오히려 여론의 반감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