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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이 도로 건너자 총으로 2번 쏴 죽인 미국 경찰

차로에 나타난 야생 마멋 때문에 교통체증이 일자 미국 경찰이 총을 꺼내 들었다.

인사이트Facebook 'Justyna Olkowsk'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미국 경찰이 교통체증 문제를 일으킨 야생 동물 한 마리를 총으로 쏴 죽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메릴랜드주 캐럴카운티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화이트 락 로드 26번 국도에 야생 마멋 한 마리가 나타났다.


마멋을 발견한 차량 운전자들은 녀석이 길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인사이트Facebook 'Justyna Olkowsk'


양쪽 도로는 마멋을 기다리는 차들이 줄을 길게 서기 시작했다. 잠시 뒤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마멋을 1분여간 지켜봤다.


그러자 차도 위에서 꿈쩍하지 않았던 마멋이 갑작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멋이 도로를 반 정도 지났을 때 경찰은 총을 꺼내 들었다.


경찰은 마멋을 향해 총을 2번 겨눴고, 총에 맞은 마멋은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인사이트Facebook 'Justyna Olkowsk'


현장에서 경찰의 행동을 지켜본 운전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여성 운전자 유스티나 올코스카(Justyna Olkowska)는 "가여운 야생동물이 그저 길을 지나려 했을 뿐이다. 꼭 죽일 필요성이 있었는가"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명백한 동물 학대다. 만약 내 아이가 이 장면을 지켜봤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경찰이 마멋을 향해 총을 쏘는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자 캐럴카운티 경찰청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사이트Carroll County Sheriff's Office


경찰 측은 "야생 동물을 숲으로 인도하려 했으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동물이 경찰을 향해 돌진했고 경찰은 자신의 안전과 대중의 안전을 위해 총을 꺼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성명서는 시민들의 비판을 더욱 증폭시켰다.


시민들은 "2kg도 나가지 않는 마멋을 해결하지 못해 총을 쏴 죽이는 경찰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라며 공분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