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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외과 의사들이 말하는 행복한 순간

매일 생사의 갈림길에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는 환자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보는 순간이 유일한 행복이었다.

인사이트KBS2 '다큐3일'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의 불씨를 살리려 사투를 이어가는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도 행복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폐혈관이 막히는 '폐 색전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한 환자. 자칫하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 퇴근하던 의사들은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왔다.


한 명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인 의료진들의 응급수술을 받은 환자는 덕분에 다시 한 번 삶을 이어나갈 기회를 얻었다.


인사이트KBS2 '다큐3일'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환자 A씨는 수술을 담당한 의사들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회복했다.


몸 상태를 묻는 의료진들에게 A씨는 "식구들이 쫙 보여 진짜 마지막인 줄 알았다"며 정신을 잃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리고 눈을 뜨고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너무 고맙다. 내 은인들이다"고 말하며 의료진들을 향해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2 '다큐3일'


자신을 살려준 은인이라며 고마움을 전하는 A씨. 그러나 의료진들은 오히려 "잘 회복하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위기를 넘긴 자신의 환자를 지켜보던 전공의 4년차 최진석 씨는 "참 기분이 묘하다"는 말을 꺼냈다.


"실제로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는 환자가 많지는 않다"고 고백하는 최씨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2 '다큐3일'


그럼에도 환자의 상태만을 생각하는 그는 "표현은 안 하지만 회복 잘하시는 그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며 "저희가 감사드려야 하는 거다"고 거듭 강조했다.


살인적인 근무에 시달려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비인기과인 흉부외과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해있다.


소신 있는 의사들도 버티기 쉽지 않다는 사선에서 의사들은 환자에게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


치열한 전투와도 같은 삶의 현장에 머무르는 그들에게 행복이란 수술을 마친 환자가 무사히 깨어나 두 눈을 마주치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인사이트KBS2 '다큐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