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탈모인 위해"…1시간에 머리카락 1천 개 심는 기계 개발된다
기계로 머리카락을 빠르고 정확하게 심는 시대가 2∼3년 안에 열릴 전망이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자라나라 머리머리"
주문을 외운다고 머리가 자라나진 않겠지만, 심을 수는 있게 됐다. 기계로 머리카락을 빠르고 정확하게 심는 시대가 2∼3년 안에 열릴 전망이다.
지난 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ETRI 대경권연구센터는 경북대 병원 등과 함께 식모기(植毛機)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식모기는 사람의 머리에 자동으로 모발을 이식하는 기계를 말한다.
그동안 모발 이식을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후두부 두피 영역 일부를 절개해 모낭을 심어야 했다.
이 작업은 기본 수 시간을 소요하는 데다 의사가 팔을 움직이는 범위가 최대 1㎞에 달했다. 시술자의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모기 개발에 착수했다.
식모기를 사용하면 시술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팔도 100m 내외만 움직이면 돼 피로도 걱정도 없다.
또 바늘의 전·후진 속도와 수술 시간, 이식 모낭 개수를 조절해 섬세한 시술이 가능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식모기는 1시간 안에 1천 개의 머리카락을 심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기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은 상태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현장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은창 ETRI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처음 저희가 만든 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이라며 "사용이 가능한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보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가 임상시험 등을 거쳐 식모기가 상용화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