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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서 49등이었지만 미국 구글에서 성공했다"

최현정 팀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한국어 분야를 지휘하고 있다.

인사이트SBS '비디오머그'


[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구글 본사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전산언어학자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 최현정 팀장의 인터뷰가 화제다.


지난 4일 SBS '비디오머그'가 유튜브에 게시한 '코리안 구글러를 만나다' 영상이 게시 3일 만에 7만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인터뷰 주인공은 구글 미국 본사에서 일하는 최현정 팀장이다. 


그가 하는 일은 구글이 한국어 음성을 인식토록 하는 기술을 고도화시키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고 질문했을 때, 지금까지 컴퓨터는 예·아니오 식으로 "사과하세요" 또는 "고백하세요"라고 대답한다. 


반면 AI 음성인식은 이와 달리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질문 의도를 파악해 그에 대한 답을 내놓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사이트SBS '비디오머그'


최 팀장은 "구글은 5년 후에 이러한 단계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영화 '아이언맨' 속 자비스와 같은 존재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


멀리 보지 않더라도 최근 음성인식 AI는 시리, 구글홈, 기가지니, 헤이카카오 등으로 우리 일상과 가까워졌다. 그렇기에 최 팀장의 직장과 업무 모두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살 만하다.


인사이트SBS '비디오머그'


최 팀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코리안 구글러'가 될 수 있었을까?


그는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두각을 보이는 수재이거나 원대한 꿈을 가진 청춘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는 노느라 반에서 49등까지 한 적이 있다. 고 3때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하루 1시간 자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이후에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덜컥 아이 엄마가 됐다.


인사이트SBS '비디오머그'


그랬던 그의 열정에 불이 붙은 것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에 흥미를 느껴 들어간 대학원에서였다. 


한 번 발동이 걸리자 박사 학위 획득까지 5~6년을 육아까지 병행하며 고3 때처럼 지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구글 단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인연이 닿았다. 


물론 최 팀장이 구글에서 지금처럼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악바리 근성을 발휘하며 노력해서다.


인사이트


최 팀장은 "중국, 일본 직원들과 자주 얘기 하는 게 기술이나 지식이 떨어지지 않지만 아무래도 200명 있는 자리에서 영어로 멋있게 얘기하는 것이 어렵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그렇고 계속 도전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서른살이 넘어서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았다"며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실력·전문분야를 드러낼 만한 스펙을 쌓으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Tube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