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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우산 고쳐 비 오는 날 아파트 복도서 '무료 나눔'하는 할아버지

손재주가 좋은 할아버지는 우산뿐 아니라 주민들의 집에 고장 난 물건이 있으면 언제나 직접 고쳐주시곤 했다.

인사이트할아버지가 고쳐 둔 우산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함께 사는 이웃들을 생각할 줄 아는 한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씨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7일 경상도 일부 지역에는 아침까지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휴일이지만 아침 일찍 집을 나선 A씨는 아파트 복도 계단 쪽에 있는 여러 개의 우산들을 발견했다.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이들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예쁘게 말린 우산들은 난간과 바닥에 나란히 놓여있었다.


A씨는 이렇게 멀쩡한 우산들을 준비해 둔 사람이 같은 동에 사는 한 할아버지라고 밝혔다.


인사이트할아버지가 고쳐 둔 우산 / 온라인 커뮤니티


일흔을 훌쩍 넘기셨다는 할아버지는 평소에도 주위에 고장 나 버려진 우산이 있으면 주워가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를 하신다.


그래서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이 없어 비를 맞고 외출할 사람들을 위해 각 통로마다 새것처럼 고쳐진 우산들을 내어 놓으신다고 A씨는 전했다.


손재주 좋은 이 할아버지는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 맥가이버로 통하고 있었다.


각종 공구를 갖고 있는 할아버지는 식탁, 장롱, 의자는 물론이고 주위 주민들의 집에 부서지고 망가진 것들이 있으면 뭐든 수리를 해주신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커뮤니티에 정 많은 할아버지의 미담을 공개한 A씨는 "뵐 때마다 흐뭇하다"며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도 "진정한 어르신께 박수를 보낸다", "정말 멋진 이웃이다", "본받아 마땅한 어르신이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우산이 필요할 누군가를 위해 남몰래 '선물'같은 배려를 한 할아버지의 선행은 이웃들의 얼굴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