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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줄 테니 죽은 자기 딸과 '영혼결혼식' 올려달라는 전 여친 엄마

전 여자친구의 가족들이 돈을 줄 테니 죽은 자신의 딸과 '영혼결혼식'을 올리자고 부탁했다는 사연이 소개돼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인사이트영화 '기담'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꿈에서 죽은 딸애가 자꾸 눈물을 흘리면서 너랑 결혼식을 올리고 싶대..."


전 여자친구의 가족들이 돈을 줄 테니 죽은 자신의 딸과 영혼결혼식을 올리자고 부탁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 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전 사망한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자신을 찾아와 예단비 500만원과 필요하다면 학비까지 지원할테니 영혼결혼식을 올려달라 부탁했다는 내용이 담긴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여자친구 B씨가 2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B씨의 가족들과 멀어졌다.


인사이트영화 '기담'


그러던 어느날 A씨는 죽은 B씨의 부모님과 여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오랜만에 받은 연락은 '영혼결혼식'과 관련한 얘기였다.


본인들 꿈에 B씨가 자꾸 눈물을 흘리며 등장해 신접을 해보니 A씨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영혼결혼식 준비를 도맡아 할 테니 A씨는 함께 맞춘 한복을 입고 사주명식을 들고 가 B씨 인형과 하룻밤만 있으면 되니 하루만 시간을 내달라고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전 여자친구 B씨의 부모님들은 A씨에게 금전적인 보상까지 약속했다.


결혼식을 올리면 예단으로 500만원, 그리고 필요하다면 학비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B씨의 동생은 A씨에게 "언니가 많이 그리워하니 언니를 생각해서도 꼭 해주면 좋겠다"고 간곡히 청했다.


하지만 A씨는 찝찝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영혼결혼식'은 결혼을 올리지 못하고 사망한 미혼 남녀가 그 대상이다. 망자들의 혼례식인 셈이다.


인사이트영화 '귀곡성'


더구나 B씨의 부모님들이 '영혼결혼식' 또한 결혼식이니 앞으로 사위처럼 생각하겠다고 한 점 또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영혼결혼식'을 올려도 법적으로는 미혼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그런데 내가 앞으로 결혼을 안 할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게 되면 B씨 부모님과는 어떤 관계가 되는지 묻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울면서 부탁해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생각해보고 답 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만 말 들어주면 돈도 받고 B씨 가족들 기분도 풀어주는 것 같지만 한편으론 찝찝하다"고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실제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영혼결혼식'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식 '영혼결혼식'의 경우에는 결혼을 하지 못한 채 사망한 남성의 무덤에 신부처럼 꾸민 여성의 시신을 옆에 함께 묻는다. 망자와 망자의 결혼인 것.


이처럼 '영혼결혼식'은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에 산 사람에게 자신의 딸과 결혼식을 올려달라는 해당 사연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