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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카페에서 요거트 공짜로 달라는 엄마에게 '팩폭' 날린 유치원생 딸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는 엄마에게 '팩트 폭격'을 날린 똑똑한 유치원생 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조용한 브런치 카페에서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


한 여성이 자신의 아기에게 공짜로 '요거트'를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 이 상황을 목격한 한 여성은 '사이다 결말'을 예고하며 목격담을 털어놨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뜻밖의 인물에게 '팩트 폭격'을 당하고 도망간 아기 엄마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오전 11시께 작은 브런치 카페에서 친구를 만난 A씨. A씨는 이날 다른 테이블에 아기 엄마로 보이는 여성 2명과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남녀 아이 2명이 앉아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당시 아기 엄마들은 각자 하나씩 브런치 메뉴를 주문했는데 이 가게는 브런치를 시키면 야채스튜가 나오고 오렌지 주스, 커피, 우유, 요거트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는 곳이었다.


따라서 종업원은 자연스럽게 음료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러자 딸과 함께 온 아기 엄마 B씨는 "커피 두 개랑 요거트 하나 달라"고 요구했다.


음료수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시스템이기에 카페 직원은 "요거트 하나 추가하시는 거냐"며 "어떤 요거트 주문하시겠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B씨는 "아니다. 아기 먹일 거다. 여기 시리얼 있냐"며 "요거트에 말아 먹게 시리얼도 좀 달라"고 당당하게 주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점원은 다시 한번 "플레인 요거트 하나 추가하시고, 시리얼은 제공 가능한지 주방에 여쭤보겠다"며 완곡한 거절의 표시를 했다.


하지만 B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기 먹을 건데 작은 그릇에 조금만 달라"며 "추가하는 거 아니다"고 못 박았다.


당황한 카페 직원은 "주방에 물어보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그러자 아기 엄마 사이에서는 더 황당한 대화가 오고 갔다고 A씨는 말했다.


B씨는 남자 아기와 함께 온 C씨에게 "자기 아들은 뭐 안 먹어도 되느냐"며 자신처럼 주문하라고 부추겼다. 다행히 C씨는 조금 멋쩍어하며 얼버무렸고, 그때 카페 직원이 다시 돌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카페 직원이 "아기 손님을 위해 공짜로 제공되는 요거트와 시리얼이 없다"고 말하자 B씨는 "공짜로 달라는 거 아니다"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각자 메뉴 시켰다. 거기다 아기 먹게 좀 추가해 달라는 건데 왜 말을 그렇게 하냐", "얘 뭐야? 왜 말귀를 못 알아듣냐" 등의 황당한 발언을 이어갔다.


게다가 자신의 아기가 야채를 안 먹는다는 이유로 야채스튜를 현재 팔고 있지 않은 메뉴로 바꿔 달라며 소란을 피웠다.


카페 안이 손님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찰 때쯤 해결사가 등장했다. 그 정체는 B씨의 딸이었다. B씨의 딸은 "엄마, 돈 없어?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밥 먹자"라며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딸의 한마디에 할 말을 잃어버린 B씨는 얼굴이 시뻘게져서 딸을 밀어내듯 일어나 가게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B씨의 딸은 정말 순수한 의도로 이야기한 것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 말은 '팩트 폭격'으로 B씨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실제로 이런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는 부모들은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한다.


지난 2014년 자장면 1인분을 시키면서 "아이와 함께 먹으니 양을 넉넉하게 달라"는 이상한 요구를 했던 '낭낭한 OO맘'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시작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모들의 사연이 자주 보였다.


이와 더불어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게 굴거나 우는 아이들로 인해 '노키즈존'을 시행하는 추세다.


정부에서 따로 노키즈존을 구분해 통계를 내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온·오프라인에서 노키즈존을 시행하는 매장의 사례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93.1%는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거나 우는 아이들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