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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잘해야 연기도 잘해"···신인 여배우에게 '상습 성희롱'한 '반창꼬' 감독

정기훈 감독이 연기학원과 촬영 현장에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인사이트정기훈 감독 /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영화감독 정기훈이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4일 영화 전문 매체 '씨네21'은 '애자', '반창꼬' 정기훈 감독이 연기학원과 촬영 현장에서 도를 넘는 성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정기훈 감독으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은 신인배우 A씨와 영화 촬영을 함께한 B씨의 제보 내용이 담겼다.


신인배우 A씨는 지난 2012년 서울 소재의 한 연기학원에서 정기훈 감독으로부터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A씨는 "수업 첫날에 정기훈 감독이 칠판에 남자 성기를 자세히 그린 다음 '한국 남자의 평균 크기는 몇 센티인데 나는 그보다 더 큰 몇 센티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정기훈 감독이 학생들 앞에서 '나는 한 손으로도 성관계가 가능하다, 성관계를 잘해야 연기도 잘하는 거다, 연기하려는 애가 성 경험도 없이 무슨 연기를 하려고 하느냐' 등 발언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도를 넘은 성희롱 발언에 A씨와 학생들은 불쾌함을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A씨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런 이야기에 놀라고 표정 관리 못하면 배우 못한다. 무슨 배우를 하려는 사람이 이러느냐"고 말할 뿐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A씨는 "정 감독으로부터 '(성 경험을) 열 번만 채우고 열한 번째는 나에게 달라'는 성희롱 발언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정기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반창꼬' 포스터


정기훈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또다른 배우 B씨도 "정 감독의 언어폭력과 성희롱은 이미 유명하다"고 전했다.


B씨는 "정 감독은 '내가 영화감독을 하는 이유는 여자를 탐하기 위해서다', '너는 줘도 안 먹는다'와 같은 상스러운 말을 스태프들에게 지속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미투 발언을 하면 캐스팅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제보조차 하기 힘들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기훈 감독은 씨네21을 통해 특정 발언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그 의도에 대한 해명을 전했다.


인사이트정기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포스터


정기훈 감독은 "(연기학원의 경우) 자유분방하게 이뤄지는 수업에서 농담 차원으로 한 이야기다, 특정인을 상대로 그런 말을 했다거나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정 감독은 언어폭력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성적인 농담은 없었다는 해명했다.


한편 정기훈 감독은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반창꼬', '애자'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정기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애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