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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시’에 괴짜 문제 눈길... 영화 어벤저스 주인공까지 등장

지난 13일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SSAT가 실시됐다. 유형변화로 많은 응시생들이 당황했다. 영화 주인공도 출연했다.

13일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보고 고사장을 나오는 응시생들. ⓒ연합뉴스

 

 

지난 13일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실시됐다.

 

상반기 최종 선발 인원이 4천~5천명이지만 SSAT 응시인원은 총 10만명으로 삼성그룹은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1순위 그룹이다.

 

지난 1월 대학총장추천제를 실시했다 논란이 거세 폐지된 삼성 채용제도는 대신 SSAT의 문제유형을 다양화하고 문제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언어, 수리, 추리, 상식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던 SSAT는 공간지각 영역이 추가됐다. 문항수는 175개에서 160개로 줄었지만 시험기간은 기존과 같이 140분을 유지했다. 그러나 응시생들은 난이도가 상향돼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어려워졌으며 새로바뀐 유형 때문에 많은 응시생들이 ‘멘붕’에 빠졌다. 응시자의 창의력과 순발력, 논리적인 사고를 평가하는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대표적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저스의 주인공들의 성격을 분석해 보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어벤저스 시리즈에 나오는 '토르'와 수퍼맨, 액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아이언맨 등을 나열하고 '성격이 다른 영웅'을 고르는 문제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지원자는 "영웅 캐릭터의 '소속사', '직업', '출생' 등 다양한 기준에서 봤을 때 답이 달라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졌다"며 "영화를 보지 못한 지원자는 굉장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논리유형은 어휘문제는 예전과 변함없이 출제됐고 기존 시간단축을 할 수 있었던 단순 암기의 ‘한자’문제가 없어져 사자성어를 밤낮으로 암기했던 응시생들에게 아쉬움을 불러 일으켰다. 

글의 순서 고르기와 전체 지문을 꼼꼼히 읽어야 풀 수 있도록 수능식 독해문제풀기가 등장했다.

또한 4지선다 문항이 5지선다로 바뀌어 답안지를 본 순간부터 당황한 응시생들도 있었다.

 

수리논리유형은 과거 대소비교의 문제유형이 사라졌다. 대신 속도, 농도, 작업량, 확률을 구하는 응용문제의 난이도가 향상됐고, 표와 그래프를 보고 하는 자료해석의 유형도 큰 변화 없이 출제됐다.

 

추리영역유형은 수추리가 사라졌다. 대신 도형추리와 언어추리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SSAT의 유형이 크게 변하기 전에도 많은 응시생들이 어려워하던 유형은 ‘언어추리’였다. 역시나 어려운 문제들로 응시생들에게 부담이 큰 유형이었으며 기존에는 언어추리 1개의 질문당 3~4문제가 달려 있었으나, 바뀐 유형으로는 1개의 질문당 1개의 문제가 출제됐다.

 

새롭게 추가된 공간지각 30문항은 2014년 SSAT부터 새롭게 출제된 유형으로 3차원 도형을 3가지 방향에서 바라본 그림을 힌트로 주고 알맞은 도형 찾기, 퍼즐조각을 제시하고 만들 수 있는 도형 찾기가 나왔다. 

 

또한 종이를 접어 펀치를 뚫었을 때 생기는 모양을 맞추는 것과 종이를 접어 오린 후 펼쳤을 때 생기는 모양을 맞추는 문제가 출제됐다. 

 

새롭게 출제된 유형이라 난이도가 크게 높지는 않았다는 평이나 처음 마주치는 문제로 당황한 응시생들도 있었고, 자신있어 하는 응시생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직무상식 문제는 50문제를 25분안에 푸는 것으로 한국사 문제가 다소 많이 출제됐으며 공식으로 푸는 과학상식 문제는 줄었다. 경제, 과학, 생활전반적인 문제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단기적으로 ‘벼락치기’공부를 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줄었으며 사회전반에 꾸준한 관심을 가진 응시생들에게 유리했다.

 

또한 SSAT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이 “펜 사용”이다.

 

고사장 마다 펜 사용여부에 대해 차별이 있었다는 응시생들의 주장이다. 공간지각능력과 같은 문제는 펜을 사용하는 경우 훨씬 유리한데 몇몇의 고사장에서는 펜 사용을 금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같은 계열사를 지원한 지원자들 사이에서도 감독관에 따라 펜을 사용해 문제를 푼 사람과 사용하지 못한 사람으로 갈렸다.

 

삼성 SSAT에 합격한 지원자들은 1차면접-> 2차면접 -> 건강검진 순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한다. 면접은 임원면접 30분, 직무역량 면접 10~30분씩 두 번에 걸쳐 진행되고 모든 면접을 통과하면 6월 말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