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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간부, 편의점 알바생 무차별 폭행한 취객 단번에 제압

"살려달라"며 구조 요청하는 편의점 알바생의 목소리를 듣고 해병대 간부들이 즉각 응답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우) 사진 제공 = 해병대1사단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해병대 간부들이 술에 취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 폭행한 취객을 단번에 제압했다.


4일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해병대1사단 간부인 하성준 중위와 김진규 중사, 이규현 하사는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포항세명기독병원 인근 편의점에서 한 여성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세 사람은 즉각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세 사람이 목격한 광경은 취객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해 피를 머리와 입 주변에서 피를 흘리던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목을 졸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편의점 내부에는 환자 등 몇몇 손님이 있었지만 만취 손님의 거친 행동 때문인지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러한 전후 상황을 빠르게 판단한 김 중사는 즉시 아르바이트생의 목을 조르던 취객의 손을 비틀어 제압했다.


하 중위와 이 하사는 취객의 손에서 풀려난 아르바이트생을 편의점 내 사무실로 피신시킨 뒤 신변을 보호했다.


세 사람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상황을 전달하고 폭행범을 인계한 뒤에야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해병대1사단


이 같은 해병대 간부의 선행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시민이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국민신문고에 게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시민은 "취객의 무차별적인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면 나 또한 여종업원처럼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본인 일처럼 도와준 군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1사단 정훈공보실장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군복 입은 해병대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김 중사 또한 '특별한 일을 한 게 아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