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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태어날 딸아이의 이름을 동서에게 도둑맞았습니다"

태어날 딸아이의 이름을 미리 지어 가족들에게 알렸던 A씨는 동서가 낳은 아이의 이름이 똑같이 등록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뭐 둘이 같이 자랄 것도 아닌데 이름 그냥 똑같이 하시던지요" 


둘째 아이의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있는 A씨는 최근 아이의 '이름'과 관련된 속상한 일을 겪었다.


태어날 아이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친정어머니는 유명한 작명소에 가서 돈을 주고 첫째 아이와 같은 돌림자가 들어간 이름을 받아왔다.


첫째 아이 이름이 세준(가명)이라 '세'자 돌림을 사용한 둘째 아이의 이름은 '세아(가명)'로 뜻이 좋고 발음하기 예쁜 이름으로 지었다.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A씨는 시부모님과 임신한 동서부부에게도 미리 지은 딸아이의 이름을 알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런데 문제는 먼저 딸을 출산한 동서가 출생신고를 마치고나서 벌어졌다. 동서가 아이의 이름을 '세아'로 신고한 것이다.


분명 자신이 이름을 받아두고 가족들 앞에서 공개한 이름이 동서 딸의 이름으로 등록되자 황당했던 A씨는 먼저 시어머니에게 연락했다.


시어머니도 "이미 등록했다는데 어떡하니"라고 말하며 당황스러움을 드러냈고 화가 난 A씨는 동서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애초에 동서가 짓겠다던 아이의 이름은 '가람(가명)'이었고 A씨가 이에 대해 따지자 동서는 "듣는 사람마다 남자 이름같고 올드하다고 해서 마음을 바꿨다"는 변명을 했다.


그 말에 기가 막힌 A씨는 "분명히 가족 모임에서 알렸고 친정엄마와 작명소 여러군데를 돌았다"면서 "하루만에 도둑질 당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러자 동서는 자기도 작명소에 가서 받아온 이름이라며 "둘이 같이 자랄 것도 아닌데 그냥 똑같이 세아로 하시던가요"라는 대답을 했다.


하지만 아이 이름의 뜻을 물어보는 A씨의 말에 동서는 "옥편이 없어 기억이 안 난다"며 우물쭈물했고 끝까지 바꾸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동서의 남편이자 A씨의 도련님도 "와이프가 아이 사주까지 합해서 받은 이름이다. 우연인걸 어쩌겠냐"는 말을 할 뿐이었다.


첫째 아이 이름과 돌림자를 맞추면서도 흔치 않은 이름을 지어뒀던 A씨는 그날로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아이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며 선전포고했다.


남편은 꺼림칙한 표정이었고 시부모님도 만류했지만 A씨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의 이 같은 사연은 아이를 둔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황당하지만 주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공감을 사기도 했고 동서의 행동이 몰상식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딸아이의 이름을 바꾸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이름을 바꾸면 평생 마음에 걸릴 것이니 그냥 똑같이 지어 나중에 아이에게 알려줘라"는 등의 의견을 보이며 응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