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면세점' 타이틀 얻으려고 직원들에게 설문 조사 압박한 대한항공
한진 일가 조현아 씨가 면세점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대한항공 직원 및 가족 등을 동원해 '세계 최고 면세점' 설문 조사를 조작한 사실이 폭로됐다.
[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한진 일가 조현아 씨가 면세점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대한항공 직원 및 가족 등을 동원해 '세계 최고 면세점' 설문 조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폭로됐다.
3일 YTN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면세점 관련 설문조사에 참여하라는 사내 공지 메일을 하달했다.
이 조사는 본래 승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었다.
지시 메일에는 구체적으로 최고 항공사를 쓰는 칸에 대한항공만 입력하고 나머지 응답란에는 점만 찍으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또 투표한 사람이 대한항공 직원임을 숨기기 위해 개인정보를 적을 때 회사 이름과 회사 이메일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직원 뿐 아니라 가족과 면세점 납품업체 등도 동원했다.
당시 대한항공 3년간 관련 분야 우수 항공사로 선정됐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때 면세점 담당 임원이 조현아 씨였다.
조씨가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되고 임원직에서 사임한 후에는 더이상 이와 같은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제보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해당 설문조사에 직원들을 독려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