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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절친은 '립글로스' 하나를 선물받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사연이 있어 누리꾼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내 걸 가져본 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 나..."


우리를 위해 수많은 것을 희생한 어머니, 그 어느 때보다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사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엄마인 친구를 펑펑 울려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현재 32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쭉 우정을 이어오던 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현재 이 친구는 이제 막 18개월이 된 딸을 키우고 있고 A씨는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자주 만날 수는 없어도 서로를 배려한 탓에 두 사람의 우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A씨를 돌잔치에 초대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친구의 얼굴을 보게 됐다.


A씨는 돌잔치에 참석했다가 친구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긴 소매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도 어깨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피골이 상접해있었기 때문.


작은 규모의 돌잔치였지만 A씨의 친구는 물 마실 시간도 없이 아기 보기 바빴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 A씨는 친구를 따라다니며 음식을 입에 넣어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이후 A씨도 결혼 준비로 바빠지면서 친구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던 중 주말에 친구의 초대를 받아 집으로 찾아갔다.


친구 집에 가기 전 아기가 먹을 간식과 그림책 몇 권을 가지고 가던 중 드럭스 스토어가 보여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립글로스와 향기 좋은 핸드크림을 구입했다.


친구 집에 도착한 A씨는 아기에게 간식과 그림책을 선물한 뒤 친구에게 선물을 주며 "이건 네 꺼"라고 손에 쥐여줬다.


그러자 친구는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으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자고 있는 아기 때문에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우는 친구를 보며 A씨는 차마 달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울음이 잦아들자 친구는 헐떡이며 "내걸 가져 본 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A씨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그제서야 집안을 둘러봤는데 친구의 집은 온통 아기를 위한 것뿐이었다.


냉장고도 아기 버터, 아기 치즈, 아기과자로 꽉 차있었고 심지어 자주 듣는 노래 리스트도 아기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친정 엄마가 이혼 후 외국에 살고 있어 자주 보지 못하는데다 아기에게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한 A씨의 친구. 그의 모습에 A씨 역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A씨 친구의 모습은 마치 세상 모든 엄마의 생활을 대변하는 것 같아 누리꾼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한편 생활시간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둔 30대 여성은 하루 주업 노동·수면 시간 등을 제외하고 개인이 맘껏 쓸 수 있는 여가시간이 가장 적은 집단이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 조사에서 30대 자녀가 있는 남성은 평균 237.1분의 여가시간을 쓴 반면 여성은 173.9분을 쓴다.


이전에 비해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남성이 평균 63.1분을 더 쓰고 있다. 


중앙SUNDAY의 2018년 샘플 조사에서도 30대 유자녀 여성 11명의 평균 여가시간은 135분인 반면 30대 유자녀 남성은 240분, 30대 미혼 여성은 405분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