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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기회인데…" 월드컵 출전 기회 후배들에게 양보한 '대인배' 이동국

축구선수 이동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기회를 후배들에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이동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기회를 후배들에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둔 신태용 감독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감독은 "이동국 선수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월드컵에 가서 좋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었을 때 악플 같은 것에 민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물회오리 슛'으로 악플에 시달렸던 이동국의 과거를 언급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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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동국 선수는 월드컵에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동국 또한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양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실상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동국을 볼 수 없게 됐다. 그간 이동국은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이동국은 지난 1998년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는 당시 만 19세였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게으른 천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거스 히딩크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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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였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윽고 2010년, 12년 만에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지 못한 이동국은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동국을 영영 월드컵에서 볼 수 없을 줄 알았지만 신 감독은 작년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에 이동국을 대표팀으로 선발했다.


한국은 대표팀 맏형 이동국에 힘입어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에서 이동국의 발탁이 좌절되자 축구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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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의 경기를 마친 이동국은 "공교롭게 월드컵 전에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님 머릿속에 구상이 있을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을 발판으로 더 큰 무대로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이동국에게 지겨운 악연을 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불혹의 나이에 성장세를 보인 선수여서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그러나 자라나는 선수들을 위해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양보한 이동국의 모습은 충분히 응원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