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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 여자 중 네가 제일 못생겼어"…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 예능 프로그램

최근 '실험카메라'로 화제를 모으는 JTBC2 '연애직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JTBC2 '연애직캠'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사귄 여자 중에 네가 제일 못생겼어"


남자친구에게 이 같은 충격적인 말을 들은 여자친구는 애써 눈물을 참아보지만,결국 커플링을 빼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여성이 자리를 뜨고 나자 숨어 있던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실험 카메라였습니다"라며 인터뷰를 한다.


또 다른 커플은 남자친구에게 '불치병'임을 고백하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슬픔을 안긴다.


남자친구는 끝내 펑펑 울기 시작했고, 역시 극한 상황이되자 카메라가 등장해 남성을 깜짝 놀래킨다.


최근 JTBC2에서는 매주 수요일 이런 형식의 '연애직캠' 즉 실험 카메라를 방송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Bank


매회 새로운 상황을 제시해 일반인 커플의 리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겠다는 것이 이 방송의 취지다.


시청자들은 실험 카메라를 보며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더욱 몰입한다. 여기까지는 '연애직캠'이 의도한 바가 어느 정도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대체 누굴 위한 '실험 카메라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시청자들이 이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Bank


실험 카메라를 신청하는 사람은 '사랑 확인'을 위해 혹은 신선한 추억을 만들 도구로써 이것을 이용한다.


충격적인 막말을 쏟아붓고 혹은 눈물을 쏙 빼놓을 슬픔을 안겨놓고 "놀랐지? 사실은 실험 카메라였어"라며 진실을 밝힌다.


실험 카메라의 피해자는 장난임을 알게 되더라도 그 충격을 단번에 잊어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실험 카메라라 한들 사랑하는 사람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자신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 자체에 실망할 수도 있다.


또 걱정했던 일이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걱정한 그 '마음'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인사이트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실험 카메라'의 포맷을 갖고 있던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숱한 논란을 낳았다.


실제로 실험 카메라인 줄 모르고 한 배우는 2주간 단식하는가 하면 감전사고를 당하는 설정으로 충격을 자아냈다.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자극적인 설정들이 연달아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결국 '스타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는 취지의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고, 결국 개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쓸쓸하게 폐지를 맞았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나 다름없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냉정한 평가였다.


인사이트JTBC2 '연애직캠'


'연애직캠'도 누군가는 연인 간의 사랑 확인을 위해, 신선한 추억을 위해 신청한 것이지만 당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받아야 한다.


'실험 카메라'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자극적인 소재는 없어질만 하면 다시 생겨난다.


그 이유는 최근 1인 콘텐츠와 웹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시청률 경쟁도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무리수 가득한 소재, 자극적인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출연자를 극한 상황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소재의 실험카메라는 시청률을 올리려다가 오히려 역효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 십상이다.


이와 반대로 tvN '꽃보다 할배', JTBC '효리네 민박' 등은 잔잔하면서도 볼수록 힐링이 되는 콘텐츠로 종영 후에도 꾸준히 언급된다.


게다가 수많은 시청자들이 시즌2, 시즌3를 요청하면서 계속 보고싶어하는 프로그램으로 등극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프로그램보다 사람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되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