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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진통' 끝에 손주 출산한 딸 위해 아빠가 가장 먼저 한 일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오늘 어느 한 아버지의 남다른 딸 사랑이 보는 이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팔뚝보다 작았던 내 딸이 새끼를 낳았네"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오늘 어느 한 아버지의 남다른 딸 사랑이 보는 이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힘들고 무서웠던 첫 출산을 생각하면 '아빠'가 보고 싶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노산과 난임 등으로 1.9kg '칠삭둥이'로 태어나 언제나 부모님의 아픈 손가락이었다는 딸 A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Bank


어느덧 훌쩍 자라 4년 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첫 출산을 했다. 당시 A씨는 예정보다 2주 정도 빨리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병원을 찾았지만, 자궁문이 채 열리지 않아 10시간의 진통을 겪었다.


A씨는 진통 후에도 아기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제왕절개를 해 3.1kg 건강한 남자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오랜 진통과 수술로 탓에 녹초가 된 A씨는 겨우 눈만 껌뻑거릴 수 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A씨의 출산 소식을 들은 양가 부모님은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다. 병원에 도착한 시부모님과 A씨의 어머니는 2층에 위치한 신생아실을 찾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뉴스1


그런데 A씨의 아버지만큼은 달랐다. A씨의 아버지는 출산하느라 몸이 상했을 딸 걱정에 가장 먼저 딸이 입원해 있는 병실부터 향했다.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온 A씨의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녹초가 된 딸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A씨의 아버지는 "팔뚝보다 작았던 내 딸이 새끼를 낳았네"라며 연신 "얼마나 아팠냐"고 손주보다 딸부터 걱정했다. 


어느새 70세에 가까운 아버지의 주름진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며 A씨도 차마 울 수 밖에 없었다.


잠시후 시부모님과 A씨의 어머니가 병실에 오자 A씨의 아버지는 그제야 손주 얼굴을 보러 신생아실로 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Bank


하지만 안타깝게도 A씨의 아버지는 손주가 100일이 막 지나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A씨는 "당신의 손주보다 딸을 더 걱정하신 아빠, 아빠가 준 사랑만큼 지금 내 아이에게 아낌없는 사랑 줄게요"라며 "보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실제로 아기 엄마, 아빠만큼이나 그들의 부모님 역시 손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최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부모님이 출산 방법에 관여할 정도다.


또 아기를 낳은 산모보다는 이제 막 세상의 빛을 본 아기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 이런 가운데 딸이 최우선인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에 누리꾼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