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가물한 지난밤 '꿈'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어젯밤 꾼 꿈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몇 시간이 지나면 언제 꾸었냐는 듯이 꿈이 기억나지 않는다.

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만 같지만 안간힘을 쓰고 기억하려고 노력해봐도 기억이 날 듯 말 듯해 짜증이 밀려온다.

만약 당신도 "무슨 꿈꿨어?"라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다면 이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혼자 산다'

어젯밤 꾼 꿈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영양소가 소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호주 에들레이드대학의 심리학과 덴홀름 에이스 파이(Denholm Aspy) 교수가 이끈 연구에 대해 보도했다.

연구진은 호주에 거주 중인 18~40세 성인 100명을 모집해 비타민B6를 복용했을 때 참가자들이 꿈을 명확히 기억할 수 있는지 관찰했다.

먼저 참가자들을 총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에는 비타민 B6 240mg을, 두 번째 그룹에는 비타민B 복합체(Vitamin B Complex)를 취침 전에 복용하게 했다.

gettyimagesKorea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꿈을 자주 꾸고 어떤 꿈이었는지 5일 동안 기록할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비타민 B6만 복용한 첫 번째 그룹이 두 번째 그룹에 비해 꿈을 기억해내는 능력이 64.1%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꿈에 나오는 형체의 색깔이나 뚜렷함은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그룹 모두 일어났을 때 수면의 질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gettyimagesKorea

연구진은 "B6와 꿈을 다시 기억해내는 능력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비타민B6 속 아미노산이 우리 뇌에서 감정과 수면에 연관된 화학 물질로 전환돼 꿈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스파이 교수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인지하는 자각몽 효과와도 유사하다"며 "꿈을 기억해내고 싶으면 먼저 꿈을 기억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타민 B6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타민 B6가 함유돼있는 음식에는 바나나, 감자, 브로콜리, 견과류 등이 있다.

gettyimagesKorea

해당 연구 결과 'Effects of Vitamin B6 (Pyridoxine) and a B Complex Preparation on Dreaming and Sleep'는 지난달 17일에 발행된 국제 학술지 '지각과 운동기술(Perceptual and Motor Skill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