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어릴 때부터 손찌검 일삼던 새엄마가 나 몰래 생명보험을 가입해 놨습니다"

한 여성이 의절하다시피 한 새엄마가 10여 년 전 자신 앞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해 놓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태어나자마자 이혼하신 부모님, 아들만 귀하게 여기는 할머니, 막말을 일삼는 새엄마...


그저 스스로 다독이며 외로운 순간을 버텼고, 마침내 좋은 사람을 만나 몇개월 후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예정이라는 A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을 거라 생각했던 여성 A씨가 황당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 분노를 유발했다.


A씨에 따르면 그녀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한 뒤 할머니 손에 자랐다. 


딸자식 귀한 줄 모르던 할머니는 A씨를 친오빠와 비교하며 천대했고, 온갖 욕설은 물론 이유 없이 매를 드는 일도 허다했다.


A씨는 힘들고 아플 때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울음을 삼키는 걸 먼저 배웠고, 6살이 됐을 무렵 처음 새엄마를 만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기억에도 없는 친엄마 다음 처음으로 생긴 '엄마'라는 존재에 마냥 기뻤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부터 새엄마는 무엇 때문인지 A씨를 구박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새엄마의 손찌검과 막말로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그 즈음해서 지방에 돈 벌러 간다던 아버지도 집으로 들어왔지만, 술에 찌들어 주먹을 들었고 누구도 A씨를 보호해주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성인이 된 뒤에도 아버지와 새엄마의 폭력은 계속됐다. 스무살이 되자마자 취직해 12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았지만, 그마저도 100만원은 그들 차지였다.


결국 A씨는 기숙사가 제공되는 회사로 이직하면서 모든 가족과 연락을 끊었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드디어 행복한 시간을 누리게 됐다.


그런데 최근 휴면 보험을 조회하다 피가 거꾸로 솟는 경험을 했다는 A씨다.


10여 년 전 A씨의 새엄마가 그녀를 피보험자로 설정한 뒤 몰래 생명보험을 들어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보험사 확인 결과, 그녀가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 모든 보험금이 새엄마에게 돌아가게 돼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개인 정보가 이용돼 생명보험에 가입됐다는 사실에 A씨는 소름이 끼친다고 털어놨다.


해당 글을 읽은 한 누리꾼은 "애초에 A씨 동의 없이는 보험 가입이 안 될 텐데 새엄마가 대리 서명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 동의 없이 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회사에 이의 제기하면 된다"며 "그래도 해지되지 않으면 금감원에 민원제기 해야한다"고 알려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해 숭실대학교 부부가족상담연구소가 재혼 가정에서 자란 자녀 13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정에서 폭력이나 방치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24.1%에 그쳤다. 


그렇지만 재혼 가정 자녀의 경우 친부모가정,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에 비해 평균적으로 공격성과 비행성향, 우울 경향 등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A씨는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 내몰렸음에도 꿋꿋하게 버텨 마침내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인생 어느 한 부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은 새엄마의 상식 밖 행동이 그녀의 행복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는 누리꾼들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