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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 아버지, 2살 아들 살해 후 쓰레기 봉투에...

인터넷 게임에 빠진 20대 초반의 아버지가 생후 28개월 된 남자 아이를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인터넷 게임에 빠진 20대 초반의 아버지가 생후 28개월 된 남자 아이를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 게임에 빠진 20대 초반의 아버지가 생후 28개월 된 남자 아이를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버지 정모(22)씨는 숨진 아들을 담요에 싼 채 24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하는가 하면 뒤늦게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4일 두 살 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방치하고 내다버린 혐의로 정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지난 2월 말 아내와 별거를 시작한 뒤 2살 난 아들을 집에 둔 채 외출, PC방과 찜질방 등을 돌아다녔다. 정 씨는 2살짜리 아들을 집에 방치해 두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2~3일에 한 번 정도만 집에 들려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

 

생활고로 별거를 시작한 정 씨 부부는 정씨 아내(22)가 지역의 한 공장에 취직해 기숙사로 들어가면서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되자 정씨가 양육을 맡았다.

 

지난달 7일 오후 1시께 정 씨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알고도 며칠 째 그대로 뒀다가 이후에 부패한 시신을 담요에 싼 채 아파트 베란다에 내어놓았다. 

 

정 씨는 부동산소개소에 내놓은 집에 중개사 등이 찾아오면 시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11일 쓰레기봉투에 시신을 담은 뒤 집에서 1.5km 가량 떨어진 곳에 시신을 버리고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되풀이했다.

 

그러는 사이 정 씨는 이같은 상황을 전혀 모르는 아내와 함께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했다 지난 13일 시신을 버린 그 장소에서 쓰레기 봉투에 담겨진 남자 아이가 발견되면서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

 

경찰은 굶주림 또는 병사 가능성을 두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어 아들을 혼자 집에 놔둔 채 밖에서 게임에 몰두해 기본적인 양육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