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어깨 부딪치고 사과 제대로 안했다'며 여고생 집단폭행한 10대들

10대 학생들이 여고생 1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SOS - 우리 학교를 구해줘'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10대 중·고등학생들이 여고생 1명을 집단 폭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경기일보는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4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수원시 권선구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양이 같은 고등학교 학생 16명, 중학생 2명 등 18명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가해 학생 3명까지 영상통화로 가담해 총 21명이 집단 폭행을 했다.


또래에게 폭행당한 A양은 코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약 한 달 전, A양이 가해 학생 중 1명과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어깨를 부딪치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게 빌미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SOS - 우리 학교를 구해줘'


가해 학생들은 하교하던 A양을 고등학교 인근 공사장으로 데려가 '무릎 꿇고 기어라' 등을 요구하며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장 안 컨테이너로 자리를 옮긴 가해 학생들은 A양의 머리, 허리, 다리 등을 구타했다고 알려졌다.


일부 가해 학생들은 A양에게 "고개를 90도로 숙이지 않았다"며 더 때린 뒤 해당 장면을 영상 통화로 보여주기도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A양이 코뼈가 함몰돼 피가 흐르고 제대로 말을 못 하는 상황에서도 목소리가 작다며 존댓말로 사과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폭행 중간에는 실신한 A양의 옷과 화장품, 휴대폰 케이스 등 물품 빼앗는 등의 행각도 벌였다.


집단으로 구타한 뒤 A양을 패스트푸드점으로 데려간 가해 학생들은 피를 닦아주며 "앞으로 친구니까 웃으면서 보자"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분노를 사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esBank


가해 학생들은 사건 이후에도 SNS에 A양을 향한 조롱과 비난이 담긴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학폭위가 열린 당일인 지난 26일에 가해 학생들은 재학 중인 고등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O학년 O반 가해 학생 진짜 X같이 생겼네요' 등의 글을 올리며 서로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피해자 측은 밝혔다.


또 다음날에도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해당 고등학교를 비난하는 문자 캡쳐 사진과 함께 '연락해라, 잡히면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글을 올렸다.


가해 학생들은 서로를 태그하며 '재밌다', '잡히면 이번엔 XXX' 등 욕설과 댓글 등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해당 고등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자에 대한 징계처분 조치를 내렸으며, 이와 별개로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