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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배달시켜 먹고 항상 설거지해서 그릇 내놓는 단골손님

오늘도 짜장면 그릇을 설거지해 놓은 단골손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중국집 배달원의 마음은 따뜻해졌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짜장면 그릇을 수거하려고 갔던 중국집 배달원은 문 앞에 놓여진 깨끗한 빈그릇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분명 지저분하게 놓여 있을 줄 알았던 짜장면 그릇이 깨끗하게 설거지한 채로 놓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짜장면 그릇을 설거지해 놓은 단골손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중국집 배달원의 마음은 따뜻해졌다.


29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매번 중국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으면 그릇을 깨끗하게 설거지한 뒤 내놓는다는 어느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는 "사실은 설거지를 해서 내놓는게 아니다"며 "물로 헹궈서 내놓는데 복도에 냄새가 나거나 옆집 주민이 보면 좀 불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실제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물로 헹궜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깨끗한 중국집 빈그릇이 찍혀져 있었다.


무심결에 집앞에 내놓은 짜장면 빈그릇 때문에 옆집 주민들이 오고가는 길에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도록 물로 헹궈서 내놓는다는 것이다.


A씨는 "서로 배려해서 내놓는 것이다. 아니면 봉지에 싸서 내놓던지요"라며 "수거를 짬통에 하든 어찌하든 그건 알바가 아니다"고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꾸 저리해도 가져갈 때 다 더러워진다고들 하더라"며 "그걸 신경 쓰는게 아니고 당장 내놓았을 때 서로 좀 덜 불쾌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감한다", "멋지다", "나도 늘 배달그릇을 씻어서 내놓는다", "작은 배려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채널A '먹거리X파일', (우)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 대부분의 경우는 배달을 시켜 먹고 난 그릇에 담배꽁초나 각종 쓰레기 등을 담아 내놓는 경우가 많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는 아기 기저귀 등까지 배달 그릇에 담아서 집앞에 내놓는 무개념 행동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무개념 행동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생에도 좋지 않다. 또 같이 사는 이웃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밖에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물론 A씨처럼 설거지를 반드시 하라는 뜻은 아니다. 단순하게 물로만 씻어서 내놓는 것만으로도 같이 사는 이웃들간의 지켜야 할 에티켓이 아닐까.


배려란 어렵지가 않다. 내 주변 가까운 사람들부터 챙기고 입장 바꿔 생각해보려는 노력만으로도 배려를 몸소 실천에 옮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