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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같은 휴가 나온 군인 가장 기분 나쁘게 하는 말…"또 나왔어?"

군 장병들은 "또 나왔어? 언제 복귀해?"를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다.

인사이트군인들은 휴가를 가기 전 위와 같은 일을 한다. / Facebook '대한민국 육군 (Republic of Korea Army)'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자들만 득실득실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지내야 하는 군인들.


그들에게 가장 '꿀' 같은 것은 무엇일까. 전역은 '꿀' 정도로 설명하기 힘든 것이니 빼고 생각해보면, 아마도 '휴가'라는 답이 가장 많을 것이다.


그렇다. 휴가는 우리나라의 군인에게는 가장 달콤한 것이다. '포상휴가'를 준다고 하면 굼벵이처럼 기어다니는 말년병장도 '특전사' 못지않은 면모를 보여주고는 한다.


꿀처럼 달콤한 휴가를 나온 군인들은 주어진 시간을 꽉 채워서 놀 생각에 젖기 마련인데, 이들의 기분을 한 번에 다운시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5일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실시한 '군 장병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군 장병들은 "또 나왔어? 언제 복귀해?"를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달(3월)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진행됐고, 1,089명이 참여했다.


신나게 즐기기 위해 휴가를 나왔는데, 주변 사람들이 "또 나왔니?"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줄 때면 가장 서러운 기분이 든다고 한다. 이는 1,089명 중 474명이 선택했다.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육군 (Republic of Korea Army)'


자신이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한다는 느낌을 받거나, 국방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 속상한 것으로 보인다.


한 병사는 "포상휴가를 받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또 나왔어?'라는 질문을 들으면 힘이 빠진다"고 속상해했다.


그다음 장병들이 듣기 싫은 말은 바로 "전역하고 뭐 할 거야? 군대에서 공부 좀 해?"였다.


군대에서 살아남기도 바쁜데, 학업·취업 스트레스를 느끼면 너무 힘들기 때문.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해병대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또한 공부할 시간이 있어도, 다른 전우의 업무를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 이런 질문에 압박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3위(113명)는 "언제 전역하니?"였고, 4위(81명)는 "요즘 군대 좋아졌다며? 나 때는 말이야…"였다. 그다음은 53명의 선택을 받은 "후방이라 편하겠네"가 자리했다.


또 "요즘 군대 편한가 봐. 얼굴 좋아졌네", "엊그제 입대한 거 같은데, 얼마 안 남았네?", "휴가 나와서 놀기만 하니?"가 각각 49명, 47명, 35명의 선택을 받았다.


한편 국방일보는 군 복무에 힘쓰는 장병들과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장병 별별 랭킹' 코너를 만들어 매월 다양하고 재미있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