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다섯 살 딸아이가 마트 갔다가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및 제안'에 "만 5세 딸아이가 유사강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만 5세의 딸을 키우는 아이의 엄마는 하루를 마감하기 전, 딸과 함께 샤워를 했다.


몸 구석구석을 씻기던 중 딸 아이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


세상 가장 소중한 딸이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및 제안'에는 "만 5세 딸아이가 유사강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글 게시자 A씨에 따르면 언젠가부터 딸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한다. 


A씨는 "최근 아이를 씻길 때마다 '성기'가 아프다며 그곳은 손도 못 대게 했다"면서 "몇 번이나 '누가 만졌니?'라 물었지만 아이는 계속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는 자는 중에도 "싫어"를 외치며 발차기를 마구 했고, 밤낮 가리지 않고 바지에 소변을 보는 이상증세를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정상적인 환경의 변화나 심한 우울증, 불안 증세가 나타날 때 아이들이 급작스럽게 배변을 가리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한다.


아이가 며칠 전 어둡고 좁은 곳을 두려워하고, 남자 성기를 이용해 그림까지 그렸다는 게 기억난 A씨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왜 성기가 아픈지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마트 삼촌이 마구 만졌어요"였다. 충격을 받은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실거주 인구 300명의 좁은 동네라, 마트 청년들을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이야기를 털어놓은 딸 아이는 '유사 성폭행'을 당한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른 듯, 계속해서 구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A씨였지만, 16일 목포로 나와 담당 수사관과 진술 영상을 촬영했다.


아이의 진술 영상을 본 아동심리전문가는 "진짜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 나이에 이런 일을 상상할 수는 없다"며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리고 20일 담당 수사관은 홍도에 직접 와서 지목된 가해자를 '임의동행'으로 데리고 갔으며, 아이는 가해자를 보고 경기를 하더니 "저 삼촌이야"라고 외쳤다.


A씨는 "목포 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데, 가해자로 지목된 자는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면서 "딸 아이는 학교 놀이터와 가해자·그 가족이 운영하는 마트와 2층 모텔을 현장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아직 수사 중이지만, 만 3세부터 마트를 함께 갔던 아이가 몇 년 동안 봐온 가해자를 착각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만약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는다면, 제2·제3의 피해자가 나온다"면서 "가해자 집과는 거리가 50미터 정도인데, 우리 아이는 도저히 숨 쉬고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목포 경찰서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만 올라온 글이 아니다"라면서 "실제 해당 사건은 신고가 들어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아동 성폭행' 문제가 점점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동 성폭행'은 날로 교묘해지고, 빈번해지고 또 심해지고 있는데 그에 합당한 처벌은 아직 약한 상태여서 국민들의 분노도 크게 들끓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소원'


'조두순 사건'(나영이 사건)의 조두순이 잔인무도한 아동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고작 징역 12년을 받았던 것은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약한 처벌'의 사례.


지난 21일 인도는 "12세 이하 아동 성폭행범은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긴급명령을 통과시켰고, 시민들 사이에서 "이를 본받아서 우리도 아동 성폭행범은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