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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술 한 잔'만 마셔도 구강암 걸릴 가능성 높아진다 (연구)

하루에 술 한 잔 이상 마시는 참가자들의 입속에서 악성 박테리아균이 다량 검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오늘도 술이 생각난다.


사실 날씨가 중요하겠는가. 날씨가 어떻든, 기분이 어떻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만들기 마련이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매일 저녁마다 가볍게 맥주 한 캔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주의해야겠다.


매일 술을 한 잔 이상 마시면 구강암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뉴욕의대의 유행성 질병학 안지영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한 장 이상 술을 마신 사람들의 입에서 악성 구강 박테리아가 다량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대상으로 55~87세 성인 남녀 1,044명을 모집했다.


이 중 270명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었고, 614명은 적당히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나머지 160명은 일명 '술고래'라고 하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었다.


참가자들은 각각 일주일에 몇 번 술을 마시는지 기록하고 입속 샘플을 제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 결과 술을 자주 마시는 참가자들의 샘플에서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방선균(Actinomyces), 네이세리아 종(Neisseria species)이 다량 검출됐다.


이에 반해 질병을 예방하는 유산균목, 락토바킬루스목(Lactobacillales)의 수치는 낮았다.


연구진은 술을 자주 마시는 참가자들에게서 다량 발견된 박테리아균은 구강암뿐만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는 위험을 높인다고 전했다.


몸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생기는 이유로는 술에 들어있는 산성 성분이 악성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또한 술 속 화학 성분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네이세리아 같은 박테리아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안 교수는 "우리 입속에는 많은 종류에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는데, 술이 건강한 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유해한 균을 증식시킨다"며 "술이 우리 입안 건강을 해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암, 경부암,두부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이 전혀 못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맥주에는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B가 풍부해 당뇨병과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 결과 'Drinking alcohol is associated with variation in the human oral microbiome in a large study of American adults'는 지난 23일에 발행된 의학 저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