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직업이 '택시 기사'란걸 알고 친구들이 '왕따' 시킵니다"
택시 운전 일을 하는 아버지를 둔 어느 여고생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며 고민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먹이고 입히고 재우며, 사랑으로 나를 지켜주시는 부모님.
어머니, 아버지는 우리들을 위해 밖에서 힘든 노동 활동을 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우리들을 먹여 살린다.
그런데 이런 부모님의 직업 때문에 따돌림을 당한다면?
학교에서 왕따라는 여고생이 밝힌 따돌림의 이유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 직업 때문에 왕따가 됐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양은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했다.
A양은 "우리 아빠가 택시 운전사다.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걸 같이 다니는 친구들한테 말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 말을 한 이후 A양에게 학교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변했다. 친구들이 A양을 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A양에 따르면, 학생의 친구들은 대기업 임원, 고등학교 교사 등 대부분 직업이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아버지가 원망스럽거나 부끄럽지는 않다고 A양은 전했다.
일일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는 A양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태도는 달랐다.
A양은 "요즘 택시 타다가 위험한 일 많이 있고 그런데 '너네 아빠도 그러시냐'며 묻는 애들도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살면서 아버지를 부끄러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A양.
A양은 "흔한 직업이라고 해서 감사함이라고는 못 느끼는 친구들이랑은 친구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한다"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를 응원하면서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위한 여러 조언을 건넸다.
그렇다면 정말로 A양이 겪고 있는 따돌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실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피해 학생은 약 2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스토킹, 신체폭력 순이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학교폭력을 예방하거나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