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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연락해온 전 여친이 아이를 잠시 맡아달라네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그날 이후 전 여자친구는 연락이 두절됐다.

인사이트어린 아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여성과 고민에 빠진 남성 -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oodtime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어느 날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서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이미 결혼한 상태였던 나는 그녀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만 갑자기 연락해 "할 말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결국 나는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행히 아내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정 마음이 쓰이면 무슨 일인지 물어보라고 배려해줬다.


전 여자친구와 만나 "무슨 일이냐"고 용건을 물었다. 그녀는 "급한 사정이 생겼는데 아이를 맡길 사람이 없다"며 "아이를 며칠만 봐줄 수 없을까"라고 답했다.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그날 이후 전 여자친구는 연락이 두절됐다.


인사이트병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여성 -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oodtimes


최근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스는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서 어려운 부탁을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익명의 남성은 전 여자친구에게 어린아이 한 명을 잠시만 맡아줄 것을 부탁받았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남성은 그녀의 간곡한 부탁에 아내에게 허락을 맡고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아이와 처음 만난 날, 아이는 남성을 보고 곧장 다가와 "안녕하세요. 삼촌"이라고 말을 걸었다.


놀란 남성이 "어떻게 나를 알아?"라고 묻자 아이는 "엄마가 사진을 보여주셨어요"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던 아내는 잠시 맡게 된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하지만 며칠만 아이를 맡아달라던 전 여자친구에게선 어떤 연락도 걸려오지 않았고, 남성의 불안함은 커져만 갔다.


일주일 후 전 여자친구의 아빠가 찾아와 "같이 갈 데가 있다"며 남성을 한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말기암 치료를 받느라 일주일 사이 수척해진 전 여자친구가 누워있었다. 그는 "그동안 연락을 못 해 미안하다"며 "나는 가망이 없다. 이게 나를 보는 마지막일 수도 있어"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남성은 전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연락을 해야만 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전 여자친구가 맡긴 아이의 진짜 정체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혼란스러워하는 남성에게 전 여자친구는 "헤어지고 한참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연락할까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를 지울 자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혼자 아이를 낳아 길렀다"며 "평생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사정을 들은 남성은 죽어가는 전 여자친구에게 "아무 걱정하지 마. 내가 아이를 꼭 잘 보살펴줄게"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남성은 아내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러자 아내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다 잘 될 거야. 내가 당신을 응원해 줄게"라고 말했고, 남성은 아내에게 그저 고맙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아내에 대한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