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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마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 앓고 있는 '밤도깨비 야시장'

서울의 대표 명소라고 불리는 '밤도깨비 야시장'이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사이트서울시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서울에서 주말이면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어딜까.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지만 '밤도깨비 야시장'도 그중 하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밤도깨비 야시장'은 지난해 500만명에 가까운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매해 야시장의 인기가 커지면서 올해 서울시는 시즌마켓으로 운영했던 문화비축기지를 정식 장소로 추가 지정했다.


인사이트


서울시내 5곳에서 열릴 정도로 대규모 행사가 된 '밤도깨비 야시장'은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만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재활용품 수거 업체가 폐비닐 수거를 거부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비닐을 비롯한 종이컵, 페트병 등 일회용품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침을 마련 중이다.


인사이트문화비축기지 숲속피크닉마켓에서 행사요원이 테이블을 닦고 있다.


올해 처음 개장한 '밤도깨비 야시장 문화비축기지 숲속피크닉마켓'은 이를 잘 실현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모든 푸드트럭에 다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주어졌다.


꼬치류나 음료수를 담는 컵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을 용기에 담아 먹게 했다.


먹고 난 용기를 가볍게 설거지해 야시장 행사요원에게 건네주면, 요원은 초음파 기계로 2차 세척을 한다.


인사이트오후 4시 방문한 문화비축기지 숲속피크닉마켓 쓰레기통


인사이트오후 8시 방문한 문화비축기지 숲속피크닉마켓 쓰레기통


이렇게 세안된 용기를 요원이 다시 푸드트럭에 건네주는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 방식을 이용하니 쓰레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오픈 시간이던 4시와 마감 1시간 전인 8시에 갔을 때 쓰레기통의 청결도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사이트여의도 월드나이트 마켓, 분리수거함 앞에서도 제대로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


반면 이 제도를 이용하지 않는 여의도 '월드나이트 마켓'과 반포 '낭만달빛마켓'은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특히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는 쓰레기통이 바로 앞에 있음에도 여기저기 일회용품이 널브러진 모습이다.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행사 요원들이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사이트여의도 월드나이트 마켓 근처 화장실 앞에 버려진 쓰레기와 담배 꽁초들


화장실 앞은 수백 개의 담배꽁초와 음료수 탑이 장관을 이뤘다.


반포도 비슷한 형국이다. 마켓 중심에 두 명의 쓰레기 처리 담당 행사 요원이 있었지만 한강 한 쪽에 쓰레기를 불법 투기한 모습이 포착됐다.


한강 곳곳에 흩뿌려진 쓰레기들은 '밤도깨비 야시장'을 찾은 이들의 시민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인사이트반포 낭만달빛마켓에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들


인사이트반포 낭만달빛마켓에 분리수거 되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들


밤도깨비 야시장의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야시장이 처음 개최된 후 매해 쓰레기로 인한 민원과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야시장 운영 본부는 쓰레기 처리 인원과 분리수거함을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문제에 큰 진전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야시장을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