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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사러 나왔다 길 잃은 아이 보호자 찾아주려 2시간 뛰어다녔습니다"

집 앞에 빵을 사러 나왔던 두 아이의 엄마는 혼자 길을 잃고 울고 있는 여자아이의 보호자를 찾아주려 2시간을 뛰어다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아이들에게 먹일 빵을 사러 나갔던 엄마가 '2시간'만에 집에 돌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주말을 맞아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던 A씨는 아이들에게 먹일 빵을 사러 집을 나섰다.


집 근처 빵집에 도착한 A씨는 혼자 엉엉 울고있는 어린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A씨가 다가가 "왜 울고 있냐"고 묻자 아이는 "할머니 집에 왔는데 할머니 집을 못 찾겠다"고 대답했다. 길을 잃은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아이 보호자의 연락처는 알 길이 없었고 알게 된 건 아이의 이름과 6살이라는 나이가 전부였다.


우는 아이를 달래며 파출소로 향하던 A씨는 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 "저기가 할머니 집이에요"라는 아이의 말을 듣게 됐다.


급히 해당 아파트 관리 사무소로 간 A씨는 관리소장에게 미아 보호 방송을 요청했고 관리소장은 방송을 한 뒤 경찰에도 따로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아이의 할머니가 집에 없는지 아이를 찾는다는 연락은 없었고 한참을 기다리던 A씨는 관리 사무소에 도착한 경찰과 아이를 데리고 경찰서로 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겁을 잔뜩 먹은 아이는 줄곧 눈물을 흘리며 횡설수설했고 아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경찰차를 타고 가기를 10분, 관리사무소에서 드디어 보호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곧바로 아이에게 "이제 곧 할머니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렸는지 아이는 A씨의 품에서 잠들었다.


다시 아파트 단지에 도착해 잠든 아이를 안고 내리자 한 할머니가 새빨개진 얼굴로 "어디갔었냐" 울먹이며 A씨에게 달려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아이는 할머니와 교회에 갔었고 간식이 먹고 싶었던 아이가 혼자 밖으로 나가 길을 잃었던 것이다.


아이를 부둥켜 안고 울던 할머니는 A씨에게 수차례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보호자에게 데려다 준 A씨는 빵을 사러 나온 지 2시간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두 아이의 엄마인 A씨는 아이를 잃어버린 할머니의 마음에 공감하며 자신이 겪었던 일을 공개하며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경찰서에 지문 꼭 등록하시고 부모님의 휴대폰 번호를 외우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록 A씨는 의도치 않게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게 됐지만 덕분에 길을 잃은 아이는 안전하게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