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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고, 생각할 줄 모르는' 일베에게 물까지 줬는데…"

삼성이 세월호 유족들을 모욕하는 퍼포먼스를 자행한 보수단체들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유가족들은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인사이트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오늘 당장 아이폰으로 바꾸고 삼성 갤럭시폰은 진도 팽목항 바다에 던져버릴 것입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삼성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자유청년연합 등 극우성향 단체들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세월호 유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김씨는 "당시 일베와 보수 단체 회원들이 폭식 투쟁을 하러 광화문에 오더라도 절대 시비걸지 말고 오히려 단상을 만들어 주고 체하지 않도록 물을 대접하라고 상황실과 유가족에게 신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김영오'


보수 언론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식을 이어가는 유가족들 앞에서 폭식투쟁을 하던 단체들의 행동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던 김씨는 "삼성이 돈을 댔다는 것에는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폰을 쓴 것도 분하다"며 "당장 아이폰을 바꾸고 삼성 갤럭시폰은 진도 팽목항 바다에 던져버릴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유족들은 그해 7월 26일부터 단식 투쟁을 이어갔다. 


인사이트뉴스1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발버둥이었지만 극우성향 단체들에게는 또 하나의 조롱거리일 뿐이었다.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자유청년연합, 일베 등 극우 단체들은 단식투쟁을 하는 유가족 옆에서 피자와 햄버거, 치킨 등을 먹으며 '폭식 퍼포먼스'에 나섰다.


당시 주최측은 음식과 주류 등을 "후원금으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전경련이 극우 단체들이 퍼포먼스에 나설 때마다 거액을 송금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경련이 이들을 지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배후에 삼성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인사이트뉴스1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삼성이 설립한 한국경제인협회가 전신이다. 이날 방송에서 주진우 기자는 "전경련은 삼성의 허락 없이 돈을 쓸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전경련 후원은 삼성의 뜻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MBC '스트레이트' 측에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된 부분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던 삼성이 이번에는 세월호 유족들을 모욕한 보수 단체들을 지원했다는 논란이 일자 국민들은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