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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앓다 하늘나라로 떠나는 엄마에게 마지막 '뽀뽀' 선물한 딸

과거 아빠를 잃고 또다시 엄마를 떠나보내야 하는 딸은 울음을 꾹 참고 엄마에게 입맞춤을 선물했다.

인사이트Facebook 'Fenn's Fighter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엄마 잘가요"


하늘나라로 곧 떠나는 엄마에게 '마지막 뽀뽀'를 선물하는 어린 딸.


과거 아빠의 죽음을 경험하고 또다시 엄마를 잃을 상황인 딸은 눈물 흘리며 아파하는 엄마에게 입맞춤을 선물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말기암으로 삶을 마감한 엄마 비키(Vicky, 38)와 딸 록시 펜(Roxy Fenn, 8)의 아름다운 순간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록시는 병실에 누워있는 아픈 엄마에게 귀여운 뽀뽀를 남긴다. 


엄마에게 힘내라고 딸이 전하는 훈훈한 응원의 순간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겼다. 


인사이트딸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던 비키 / Facebook 'Fenn's Fighters'


이 아름다운 순간은 사실 말기암으로 고통받아온 엄마 비키가 삶을 마감하기 바로 직전이었다.


지난 2016년 7월 비키는 유방에 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비키는 어린 딸을 생각하며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녀가 유방암을 진단받기 1년 전 록시의 아빠 밥(Bob)이 심장 질환으로 돌연사했기 때문. 


비키는 자신 마저 세상을 떠나면 어린 딸이 험한 세상에 홀로 남게 될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딸 생각에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도 이를 악물고 버텨낸 빅키.


인사이트Facebook 'Fenn's Fighters'


그러나 2017년 5월 안타깝게도 비키는 암이 뼈까지 전이돼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을 판정받았다.


얼마 전 비키는 솔직하게 자신의 병명을 딸에게 차분히 설명했다. 그리고 딸에게 손편지와 선물로 가득한 상자를 선물했다.


이제 겨우 8살이 된 록시는 아빠처럼 엄마를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거냐 물으며 엉엉 울었다.


그러면서도 록시는 금세 울음을 그치고 엄마의 품으로 달려가 말없이 따뜻한 포옹을 건넸다.


인사이트투병 중에서도 유쾌한 미소를 보인 비키의 생전 모습 / Facebook 'Fenn's Fighters'


지난 20일 오후 11시 30분쯤 딸의 마지막 뽀뽀를 건네받은 비키는 무거웠던 두 눈을 감았다.


빅키의 언니 테레사 카메론(Teresa Cameron, 41)는 동생의 사망 소식을 SNS에 알리며 그동안 비키를 응원해준 지인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록시는 이모 테레사의 집에서 보살핌을 받게 될 예정이다.


한편 사진이 공개되자 아빠에 이어 엄마까지 잃은 딸 록시를 향한 "힘 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