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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대체복무 하던 25살 청년이 전역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은 이유

사우디 망망대해 위 승선근무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던 한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군대 대체복무로 승선근무예비역제도에 응했던 한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그 이유가 상사의 괴롭힘이라는 주장이 나와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부산의 한 선박회사에서 승선근무예비역으로 군 복무 중이던 구민회(25)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씨가 남긴 유서에는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겠다"라는 마지막 말이 적혔다.


승선근무예비역은 항해사나 기관사가 3년간 선박회사에서 근무할 경우 현역복무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3등 기관사이던 구씨는 사우디 망망대해 위, 50도에 달하는 온도에 창문도 없는 기관실에서 근무했다. 


고된 일이었지만, 전역 후 어머니에게 효도할 생각에 힘을 냈다는 구씨.


구씨의 지인들은 그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상사의 가혹 행위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그가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사람을 원숭이 취급한다", "바다로 뛰어들고 싶다", "윗사람에게 문제 제기해도 소용없다" 등 괴롭힘 당한 정황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구씨의 선배라고 밝힌 김모씨는 "조금만 더 버텨라. 휴가를 나오면 괜찮아질 것이다. 그런 식으로 계속 조언했는데 그래도 힘들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구씨의 주검은 배가 있는 사우디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의 어머니는 "(시신이) 오지는 않고, 빨리 와서 장례라도 치르고 편하게 보내주면 좋겠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해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한편 구씨와 같이 승선근무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던 인원 중 지난 5년간 두 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제도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