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불에 물려 앞다리 덜렁거려도 사람보고 '꼬리 흔든' 떠돌이 강아지
다리에 피를 흘리면서도 사람보고 반가워하는 떠돌이 강아지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다른 강아지에게 공격을 당해 꼼짝을 못하는 떠돌이 강아지는 사람을 보고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핏불에 물려 달아나면서도 사람보고 꼬리 친 떠돌이 강아지의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의 한 공원에서 떠돌이 강아지 한 마리가 산책하던 핏불 두 마리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핏불의 주인도 당황한 나머지 강아지들을 제지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핏불에게 물어뜯긴 떠돌이 강아지는 두 다리가 빨갛게 피로 물이 들었다.
떠돌이 강아지는 뒤늦은 핏불 주인의 만류에 앞다리를 심각하게 절뚝거리며 겨우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나 강아지는 멀리 가지 못했다.
힘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꼼짝을 못하던 강아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사람의 손길을 받고 싶어 죽을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던 강아지.
강아지의 안타까운 모습에 한 남성이 떠돌이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 병원을 향했다.
수의사는 강아지가 조금만 늦었다면 앞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알렸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간 떠돌이 강아지는 극적인 치료를 받으며 회복단계에 있는 상태다.
한편 떠돌이 강아지의 영상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영상이 공개된 다음 날 핏불의 주인은 자신의 SNS에 사과 메시지를 담은 자필편지와 함께 치료비 1천 위안(한화 약 17만 원)을 보냈겠다고 밝혔다.
또 현지 주민들은 불쌍한 떠돌이 강아지를 보살피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