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받은 CJ 계열사 대표의 소름 돋는 여비서 면접 방법
수행비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CJ 파워캐스트 이재환 대표가 과거 부적절한 여비서 면접 방식으로 물의를 빚었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CJ 파워캐스트 이재환 대표의 갑질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부적절한 '여비서' 면접 방식이 논란이다.
앞서 이재환 대표는 수행비서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요강을 비워오라", "과일을 깎아라" 등 업무 외 지극히 사적인 일까지 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외에도 이 대표가 비서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보이고 자신의 잘못을 떠넘기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전 수행비서의 폭로가 이어진 바 있다.
그러자 이 대표는 20일 CJ그룹을 통해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로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런 가운데 과거 이 대표가 비서 면접을 보러 온 여성 지원자들에게도 성희롱을 비롯한 갑질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월 비즈한국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여비서 면접을 진행하며 직무와 관련된 질문은 하지 않고 "남자 친구는 있느냐", "쉬는 날 뭐 하고 노느냐", "요리는 잘 하느냐"등의 사적인 질문을 했다.
또 이유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보라"는 지시도 내린 적이 있으며 "마사지를 잘 하느냐"는 물음과 함께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지원자들과 '드라이브'를 즐기며 면접을 봤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비즈한국과 인터뷰한 CJ 파워캐스트 관계자는 "팔당역 인근에서 지원자를 데리고 회사 차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전거를 탔다"며 "회사 안에서 별도의 면접은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년간 직접 여비서 채용을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 대표의 면접 방식은 상식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더욱 의아한 점은 이 같은 형태로 최소 100명 이상의 여성들이 비서 면접을 봤지만 정작 새롭게 채용된 인원은 두 세명 정도 뿐이라는 것이다.
이 마저도 이 대표가 오래 알고 지낸 이들의 자녀였고 결국 수많은 여성 지원자들이 기이한 면접을 봐야 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논란이 일었던 당시 비즈한국에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면접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던 이 대표의 약속은 이번 수행비서 '갑질' 논란으로 허울뿐인 발언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