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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이 직접 밝힌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도 넘은 갑질 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회항' 사건부터 이어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상식 이하의 갑질이 대한민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총수 일가의 갑질이 상습적이고 일상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조현아·조현민 자매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물벼락 갑질',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폭언 폭로 ' 등...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現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땅콩 회항' 사건부터 이어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상식 이하의 갑질이 대한민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총수 일가의 갑질이 상습적이고 일상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 JTBC '뉴스룸'은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승무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아무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을 제지하지 못했고, 또 피해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조 전무 가족(한진그룹 총수 일가)들의 갑질이 일상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참기 힘든 욕설을 들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 JTBC '뉴스룸'


A씨는 "(이 이사장이) '담요 가져와, XXX야'라고 소리 지르는 게 이코노미석까지 다 들렸다"며 이 이사장의 욕설이 거칠고 직설적이었고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승무원 B씨도 이 이사장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다.


B씨는 "(이 이사장이) 이리 오라고 불러 무슨 일인가 해서 갔더니 귀에다 대고 '미친X들아, 똑바로 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이사장이 기내에서 물건을 던지는 일이 잦았다는 주장과 그녀의 딸 조 전무가 사람을 향해 물건을 던진 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처럼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총수 일가의 갑질 행태는 매우 끔찍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인사 불이익 등을 우려해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고, 그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


인사이트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 뉴스1


그런 가운데 뚱뚱하거나 못생긴 승무원은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썼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직 승무원 C씨는 MBN '뉴스8'과의 인터뷰에서 "(총수 일가가 비행기를 타면) 이들의 말과 행동, 먹는 음식 하나하나를 다 받아 적어 특별 매뉴얼을 만들었다. 정말 왕족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승무원이 좀 뚱뚱하거나 못생기면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바로 시말서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의 욕설·폭언에 대한 폭로도 또 나왔다.


전직 승무원 D씨는 "이 이사장이 뜨면 바닥까지 기어야 한다"면서 "엄마가 좀 그렇다. 그러니까 딸들도..."이라면서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갑질 논란이 이 이사장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인사이트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뉴스1


또 다른 취재원은 회사 달력을 만드는 직원이 이 이사장의 질책성 질문에 말대꾸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욕설을 듣고 해고됐고, 그 직원을 감싼 한 임원도 같이 경질됐다고 증언했다.


이번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행태는 앞선 설명처럼 최근 발생한 일이 아닌,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던 일들이었다.


하지만 철저한 '을'인 승무원 및 직원들은 그간 총수 일가의 보복이 두려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조 전무 '물벼락 갑질' 사건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집중되자 용기를 내 이들의 갑질을 폭로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사회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어제(19일) 조 전무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또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조 전무 측이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한 정황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