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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암투병 중 하늘나라 떠난 엄마에게 가장 받고 싶었던 상(賞)

어느 한 초등학생이 암투병 중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엄마를 생각하며 쓴 동시가 누리꾼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인사이트KBS 2TV '고백 부부'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그런 상"


먼저 떠난 사람을 추억하기 위해 우리는 기일이나 명절이 되면 고인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곤 한다.


그 방법 외에도 노래를 만들거나 부르며 혹은 사진을 꺼내보거나 글을 쓰며 떠난 사람을 기억한다.  


인사이트전라북도 교육청


여러 가지 방법 중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문학 작품으로 고인을 기억하는 방법이다. 


2016년 전라북도 교육청이 공개한 동시 부문 최우수상 작품이 그렇다. 


수상자인 우덕초등학교 6학년의 한 학생은 동시로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인사이트전라북도 교육청


동시의 제목은 '가장 받고 싶은 상'으로 연필로 정성 들여 적은 글자마다 엄마에 대한 사람이 담뿍 담겨있다.


학생은 동시에서 "하루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며 아침, 점심, 저녁에 엄마가 차려주셨던 밥상을 말한다. 


그러면서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이라며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전라북도 교육청


이제 '엄마상'을 받을 수 없다는 아쉬움을 표현하며 학생은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라고 초등학생답지 않게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상)"이라고 써 읽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한편 해당 글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 동시 '가장 받고 싶은 상' 전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 짜증 섞인 투정에도 /


어김없이 차려지는 / 당연하게 생각되는 / 그런 상 //


하루에 세 번이나 / 받을 수 있는 상 /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


받아도 감사하다는 / 말 한마디 안 해도 / 되는 그런 상 /


그때는 왜 몰랐을까? /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


그 상을 내시던 / 주름진 엄마의 손을 //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 꺼내지 못했을까? /


그동안 숨겨놨던 말 / 이제는 받지 못할 상 / 앞에 앉아 홀로 / 되뇌어 봅시다 /


“엄마, 사랑해요” / “엄마, 고마웠어요” / “엄마, 편히 쉬세요”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엄마상 / 이제 받을 수 없어요 //


이제 제가 엄마에게 / 상을 차려 드릴게요 /


엄마가 좋아했던 / 반찬들로만 / 한가득 담을게요 //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 엄마의 밥상 /


이제 다시 못 받을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울 엄마 얼굴 (상)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