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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 머리여도 넌 예뻐♥"…희귀암 걸린 여친 곁 지키며 든든한 버팀목 되어준 남친

남자친구 덕분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될 수 있었던 한 여성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김의 씨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빡빡이여도 여전히 너무 예뻐"


26살 꽃다운 나이에 희귀암 판정을 받고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한 여성. 


하지만 그의 옆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남자친구 덕분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여대생 김의 씨는 사타구니 쪽 툭 튀어나온 뼈에 고통을 느끼고 근처 병원을 찾았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김의 씨


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의사의 권유로 큰 병원에서 검진 후 같은 해 12월 '유잉육종'이라는 희귀암 판정을 받았다.


유잉육종암은 뼈와 근육, 혈관 등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이 중에서도 1% 내외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가족들은 물론 남자친구도 펑펑 울었지만 정작 김의 씨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김의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지는 머리카락과 육체적·정신적 아픔을 겪으면서 점차 현실로 받아들였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김의 씨


현실로 받아들일수록 김의 씨는 좌절감에 빠졌다. 우수수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밖에 나가는 것도 점차 꺼리게됐다.


하지만 김의 씨의 옆은 남자친구가 지키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못 믿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며 슬퍼했지만 그의 곁을 떠나지는 않았다.


남자친구는 항암치료로 머리가 다 빠져버린 김의 씨를 보며 "빡빡이여도 예쁘다"고 말해줬다. 또 김의 씨의 옆을 지키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남자친구는 김의 씨에게 지겹도록 좋은 말만 해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가장 많이 도왔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김의 씨


김의 씨의 어머니 역시 큰 힘이 되어줬다. 항암치료로 예민해져 짜증만내는 김의 씨의 손을 사랑으로 잡아주고 눈물로 안아주며 위로했다.


기운을 차린 김의 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내가 버틸 수 있던 것은 이렇게 생각하게 도와준 남자친구와 엄마 덕이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 자존감이 모두 회복된 김의 씨는 "거울을 보면 머리카락이 없어도 예뻐보인다"며 "짧은 치마도 입고 가발까지 쓰면 항암치료 받는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김의 씨


김의 씨는 현재 3차 항암치료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3차가 더 남아있다. 그는 "올해 9월 완치 판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감동을 안긴다. 


한편 유잉육종은 15~28% 정도 전이가 있으면 5년 생존율이 30% 이하로 무서운 희귀암이다.


하지만 최근 효과적인 항암화학요법의 병용으로 진단 당시 전이가 없고 국소적인 경우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5년 생존율이 50~70%로 크게 향상 됐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