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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으로 만족을 주는 아내"…유치원 가정통신문에 적힌 충격 문구

'어버이날'을 기념해 한 유치원에서 배포한 가정통신문에 성차별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어버이날'을 기념해 경기도 한 유치원에서 배포한 가정통신문에 성차별적인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배포했다.


이는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학부형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기 위해 제공된 것이다.


그러나 해당 가정통신문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독자 A씨


가정통신문 우측 하단에 '남편이 원하는 아내'라고 적힌 8가지 항목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성적인 만족을 주는 아내', '깨끗하고 매력 있는 아내'라는 성차별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함께 배포된 또 다른 가정통신문은 '어버이날 아빠를 위한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배포됐다.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에 맞춰 학부모들의 편지를 독려하는 내용이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독자 A씨


학부모가 편지를 작성한 뒤 아이를 통해 유치원에 전달하면 남편의 직장으로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함께 첨부된 편지지에는 또다시 성차별적인 내용이 등장했다. 여기에도 '성적으로 만족을 주는 아내', '깨끗하고 매력적인 아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가정통신문을 받은 학부모들은 곧장 유치원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차별적인 내용이 포함돼 불쾌하고, '어버이날' 이벤트인데도 아내를 위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독자 A씨


또 해당 가정통신문이 아이들을 통해 배포된 것도 문제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가정통신문을 사회화가 덜 된 아이들이 본 경우 이를 당연하게 인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학부모에게 사과 문자와 함께 사과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유치원 측에서 보낸 사과 문자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치원 측이 보낸 사과 문자에는 "학부모님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이러한 상황에서 유치원을 믿고 좋은 취지를 이해해주려 노력해주신 학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 "관련 자료가 카페 등을 통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며 "유포를 중단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실 수 있는 학부모님께서는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논란의 확산을 막기 급급한 유치원의 어처구니없는 대응에 학부모들은 더욱 분노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독자 A씨


유치원 측은 사과문을 통해 "편지지의 글은 아버지 학교와 부부학교에서 사용한 강의 내용의 글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버이날 이벤트는 아빠를 위한 이벤트와 엄마를 위한 이벤트로 진행될 계획이었다"며 "이를 미처 공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치원 측은 또 "이번 이벤트가 어머님들께 부담과 불편으로 마음 상하게 해 드릴 것이라는 점 예측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인사이트 취재진은 관련된 내용에 대한 유치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추후 다시 연락드리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