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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18마리 '사료값' 보태려고 자기 간식비까지 줄인 '천사' 집사

고양이 한 두 마리도 아니고 무려 18마리의 집사를 자처한 남성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고양이 한 두 마리도 아니고 무려 18마리를 돌보고 있는 '천사' 집사가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8마리 고양이의 집사를 자처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경기도 화성시 한 읍내 마을에서 근무 중이라는 A씨는 어느 날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A씨는 그때부터 고양이들의 사료를 조금씩 챙겨주게 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처음에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료를 챙겨줬던 A씨는 "이제는 빠질 수 없는 하루 일과가 됐다"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1년여 동안 길냥이의 사료를 책임지다 보니 회사 근처 11마리, 집 근처 7마리 총 18마리의 고양이가 A씨의 사료를 받아먹는 상황이 됐다.


그러다보니 사료값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A씨는 고양이 사료를 줄이는 대신 자신이 먹는 간식을 끊기로 결심했다.


평소 디저트를 좋아하던 A씨는 "고양이들 때문에 강제 다이어트를 하게 됐지만 이로 인해 생긴 작은 인연에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어 "많이 부족한 초보집사지만 고양이들이 아프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극진한 사랑을 표현했다.


현재 A씨는 18마리의 길냥이를 돌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창고에 갇혀있던 아기 고양이를 정성스럽게 돌봐 '미묘'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창고에서 손바닥만 한 아기고양이를 발견한 A씨는 "사람 손을 타면 길냥이로 살아가기 힘들다는걸 얼핏 듣고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며 '별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A씨와 동거(?)하고 있는 '별이'는 중성화 수술까지 무사히 마치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전국적인 길고양이수 집계 통계가 없지만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파악한 지난해 길고양이 개체수만 무려 13만 9천마리에 달한다.


길고양이에 대한 불만 역시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된 전체 5만 402건 동물 민원 중 절반 이상이 길고양이와 관련된 민원이다.


전국 각 시·도는 길고양이 개체수 급증과 민원에 대비해 '중성화수술(TNR, Trap Neuter Return)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TNR'은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도록 '포획-중성화-방사'를 시행해 번식을 억제시키는 인도적인 개체수 관리 방법이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