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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없어 모텔 전전하던 바둑형제에게 '치킨집' 열어준 '컬투' 정찬우 선행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중단을 선언한 컬투 정찬우가 지금껏 해왔던 미담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때때로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예능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주던 '컬투' 정찬우가 공황장애로 방송을 잠정 중단을 선언해 안타깝게 했다.


정찬우는 24년간 꾸준히 방송해왔던 SBS 파워FM '컬투쇼'를 비롯해 KBS 2TV '안녕하세요', SBS '영재발굴단' 등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소속사 컬투엔터테인먼트는 정찬우가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어하는 등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SBS '영재발굴단'


갑작스러운 정찬우의 방송 중단 선언에도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은 후임을 정하지 않고 정찬우의 완쾌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찬우가 이전에 했던 선행 또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집 없이 모텔을 전전하는 '바둑 영재' 홍승우, 홍승하 형제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당시 두 형제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 한쪽 손이 불편한 아버지와 함께 모텔을 전전하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야만 했다.


인사이트SBS '영재발굴단'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불구하고 바둑 실력이 뛰어났던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은 방송 당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를 안타까워한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이 돈을 모아 치킨집 창업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1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정찬우는 방송이 나간 이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가족들의 딱한 사정에 "속이 상해 전화번호를 알아냈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바둑형제의 후원으로 치킨집을 생각한 것도 일시적인 지원보다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는 그의 깊은 마음이 녹아있었다.


인사이트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정찬우의 후원은 이뿐만 아니다. 탈북자 씨름 영재 이신 군에게도 정기적인 후원을 이어가고 있고 태권도 영재 오만재 군의 경우 청각장애가 있는 어머니의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정찬우는 지난 2014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기부 전문 인터넷 방송 '기부스'를 션과 함께 4년간 진행하기도 했다. 


정찬우는 "알려야 기부가 는다"며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여태까지 30억원 정도를 기부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공황장애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선행에 앞장서고 있는 정찬우의 모습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