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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엄마·아빠가 4년 전 하늘 떠난 아이에게 보낸 육필편지 15편

4·16가족협의회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쓴 육필편지 모음집 '그리운 너에게'가 출간됐다.

인사이트

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4월, 벚꽃 흩날리는 계절이 올 때마다 전 국민의 가슴 한쪽을 아리게 하는 기억이 있다.


2014년 4월 16일, 수백명의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다.


살아남은 자도, 떠나간 자도, 떠나보낸 자도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기억.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다짐으로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세월호 부모는 지금도 교복을 입고 문밖을 나서던 어린 아들·딸들이 선명히 떠오른다.


인사이트㈔4·16 가족협의회 지음, 4·16 기억저장소 엮음, 후마니타스


이번 세월호 4주기를 맞아 4·16가족협의회 부모들이 그리움을 담은 110편의 육필편지 모음집 '그리운 너에게'(후마니타스)를 출간했다.


차마 부지치 못한 편지 안에는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가득 담겼다. 


저마다의 사연을 달랐지만 단 한 가지, '사랑한다'는 그 마음은 모두가 같았다.


돌아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며 한 자 한 자 정성껏 써 내려갔을 세월호 부모들의 편지들을 '그리운 너에게' 누리집에서 발췌해 일부 모아봤다.


인사이트뉴스1


1. "1998년 1월 5일,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오던 날. 우렁찬 소리를 내며 세상에 나왔고, 너를 처음 안아 본 엄마는 감격 그 자체였다" _ 엄마가 다혜에게


2. "혁이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아빠에게 행복을 주는 아들이었다" _ 아빠가 혁이에게


3. "절대로 어른들을 용서하지 마라" _ 아빠가 다영이에게


인사이트뉴스1 


4. "1997년 11월 20일 11시 47분, 열다섯 시간의 진통 끝에 엄마 곁으로 찾아온 천사 같은 내 새끼. 넌 온 집안의 축복 속에 태어난 보석 같은 아들이었어" _ 엄마가 준민이에게


5. "주인이 없는 방. 창 너머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렸구나…이 방의 주인은 엄마, 아빠의 마음속에서만 환하게 웃고 있구나" _ 아빠가 형준이에게


6. "공구 세트를 사줄 걸 그랬어. 망치질과 톱질을 가르쳐 줄 걸 그랬어. 로봇 전시장을 함께 갈 걸 그랬어…" _ 아빠가 우재에게


인사이트뉴스1


7. "네가 걸었던 길, 함께 운동했던 운동장, 달리기 연습했던 산비탈…이 모든 건 그대로인데 그 풍경 속에 너만이 빠져 있구나" _ 엄마가 수인이에게


8. "다음에 엄마랑 만나면 언제나처럼 뛰어와. '엄~마'하고 안아줘. 사랑하는 아들 재강아" _ 엄마가 재강이에게


9. "이쁜 아들 핸드폰 번호는 전원이 꺼져 있지만 그 번호는 살아있다. 여전히 요금 내고 아직도 가족 등본에는 오영석 함께 있다. 사망 신고도 아직 안 한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줘야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_ 엄마가 영석이에게


인사이트4.16 가족협의회 / 뉴스1


10. "엄마 꿈에 자주 와서 엄마랑 놀다가. 엄마는 너를 천국으로 유학보냈다고 생각할 거야" _ 엄마가 은정이에게


11. "우리 서로 안녕이라는 말은 아직 하지 말자. 나를 엄마로 만들어 준 나의 첫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워" _ 엄마가 시연이에게


12.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따뜻한 밥상 가득차려 밥이라도 한끼 먹었으면 좋겠다" _ 엄마가 순범이에게


인사이트뉴스1


13. "가끔 그런 생각을 해.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집으로 돌아올 것 같은" _ 엄마가 현정이에게


14. "조금만 더 있다가 엄마, 아빠 만나서 충분히 맘껏 안아줄게. 또 사랑해줄게. 그리고 우리 그때 술 한잔 먹자. 아들이 한 잔 줄거지?"_ 엄마·아빠가 동수에게


15. "이쁜 것을 보아도 이쁜지 모르겠고, 맛있는 걸 먹어도 맛있는 줄 모르겠고, 좋은 곳을 가도 좋은지 모르겠고. 오직 내 가슴 속, 머릿속엔 우리 재능이 생각뿐" _ 엄마가 재능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