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보육원 아이들에 친절히 대하지 마세요" 이 말에 담긴 가슴 아픈 속뜻

보육원 담당자의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무시하라"는 말에는 우리가 몰랐던 숨긴 뜻이 담겨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오빠생각'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지 마세요!"


보육원 동 아동시설에 봉사하러 가면 들을 수 있는 경고. "어떻게 저런 말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여기에는 가슴 아픈 뜻이 담겨 있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육원 아이에게 잘해주지 말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장애인, 노인 등 복지관에서 사회복무를 펼쳤던 글쓴이 A씨는 당시 교육 나가기 전 담당자로부터 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A씨에 따르면 과거부터 보육원 등 아동시설로 사회복무요원들이 배치되면 꼭 지켜야하는 행동이 있다.


바로 "절대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면 안 되며 말을 걸어도 무시하라"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오빠생각'


그러나 어느 한 사회복무요원이 '무시하라'는 규칙을 위반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다녔다고 했다.


이 모습을 본 시설 담당자는 이 사회복무요원에게 왜 규칙을 안 지켰냐며 불같이 화를 냈다.


다들 '자기들 피곤한 일 생길까 저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이 담당자가 화를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담당자는 한번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될까 봐 오히려 거리를 두는 것을 바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동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친해진 사회복무요원들이 실습을 마치고 떠날 때 꼭 '저 보러 또 올 거냐'고 묻는다.


이에 사회복무요원들은 인사말처럼 '당연하다'를 연발하지만 시간에 쫓겨 대부분 다시 오지 못한다.


봉사자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기다렸을 아이들. 결국 나중엔 안 온다는 사실을 깨달을 땐 아이들 마음에는 이미 큰 상처가 남고 만다. 


A씨는 자신이 겪은 일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왠지 모르게 씁쓸해졌다며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오빠생각'


A씨의 글은 온라인을 타고 널리 퍼져 나갔다. 평소 봉사활동을 해온 몇몇 누리꾼들은 자신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공감했다.


그중 특히 아동시설에 봉사를 자주 간다는 누리꾼 B씨의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B씨는 "처음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했지만 듣다 보니까 이해가 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회복무요원도 아이들도 담당자도 누구 하나 나쁜 의도가 있는 건 아니기에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B씨.


그는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너무 차갑게 대하기보다는 너무 과하지 않는 정도의 애정과 관심을 주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했다. 


또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지키지 못할 약속은 더 큰 아픔을 줄 수 있기에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