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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성남 분당으로 이전 검토한다

한국도로공사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인사이트서울고속버스터미널 / 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지하로 옮기고 지상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내용의 서울요금소 주변 유휴부지 이용 방안을 밝혔다.


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은 강남권 주민들이 꾸준히 주장해온 '숙원 사업'이다.


인사이트서울고속버스터미널 / 뉴스1


이들은 고속버스터미널을 교외로 이전하고 경부고속도로 한남나들목∼양재나들목 6.4km 구간 지하화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방안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왕복 50차로에 달하는 서울요금소를 통째로 옮기는 데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서울요금소에 '스마트 톨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서울고속버스터미널 / 뉴스1


스마트 톨링은 차량 감속 없이 통행요금을 매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차량 정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요금소를 지상 한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을 서울요금소 자리로 이전할 경우 접근성이 심각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서울고속버스터미널 / 뉴스1


실제 서울요금소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분당선 '정자역'이다.


현재 고속터미널역부터 정자역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울에 사는 시민들이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매번 왕복 1시간여가 더 소요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이미 지어진 지하철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유령역'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이트서울요금소 / 뉴스1


여기에 더해 유동인구가 줄어들면 주변 상권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지난 1976년 9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42년간 서울 시민의 발이 돼 왔다.


인근 교통량이 많아 정체가 극심한 부분은 해결돼야 할 문제지만, 시민의 의견 수렴 없이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은 전혀 협의나 검토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