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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 아기가 '1천만원' 빚부터 생긴 사연

출생신고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유기 신생아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조명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굿네이버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태어나자마자 이름 대신 '천만원의 빚'을 먼저 갖게 된 아기. 이 아기에게는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18일 굿네이버스는 출생신고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유기 신생아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조명했다.


태어난지 3개월 남짓된 사진 속 이 아기에게는 이름이 없다.


아이를 낳은 엄마는 출생신고를 하고 오겠다며 퇴원 수속을 밟고 나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병원에서 수차례 엄마에게 전화했지만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굿네이버스 


부모의 따뜻한 품 속에서 사랑을 듬뿍 받기도 모자란 이 무명의 아기는 결국 홀로 병원에 남겨졌다.


아기는 세상에 나오던 중 뇌출혈을 겪었다. 의사는 아기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생후 3개월, 몇 차례의 검사를 받은 이 아기는 벌써 천 여만원의 병원빚을 지고 있다. 앞으로도 매달 400여 만원의 병원비가 필요하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무명의 아기는 기본적인 의료보험조차 지원받을 수 없다. 다른 아기들보다 더 많은 병원비를 내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동보호전문가는 "출생신고만 됐다면 국가에서 의료보호 1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그랬다면 월 400만원이 아닌 7~8만원의 병원비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굿네이버스 


건강을 회복해도 무명의 아기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채로는 아동복지시설 입소도, 입양도 불가능하기 때문.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나서서 출생신고를 하려고 해도 법적으로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신생아 유기 환자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법적 장치가 없어 사실상 무명의 아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 없었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홀로 세상과 맞서고 있는 유기 아기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후원은 굿네이버스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 가능하며, 후원금은 아기 병원비와 출생신고, 장기보호시설 연계, 보호자 수사 의뢰 등에 사용된다.


또한 굿네이버스가 운영하는 28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학대피해 아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