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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 맹견 만나자 '시각장애' 주인 끝까지 지키려 '몸 던진' 안내견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걱정시켰던 반려견의 '속 사정'을 알게 된 주인의 사연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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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평소 조용하기만 하던 반려견이 갑자기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소란을 피웠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너무 궁금하고 걱정됐지만 주인은 알 길이 없었다. '시각장애'로 앞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중국 웨이보에는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걱정시켰던 반려견의 '속 사정'을 알게 된 주인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안내견과 외출을 나간 익명의 주인은 길을 걷던 중 주변이 시끄러워진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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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이 마구 짖어대는 소리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까지 들리자 주인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앞을 보지 못 하는 주인은 어떤 상황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소리로만 상황을 추측할 뿐이었다.


한참 후 다시 주변이 조용해졌고, 안내견 또한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녀석이 아무렇지 않게 다시 길을 안내하자 주인은 '별일 없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둘을 반기려 나온 친척이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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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주인은 "왜 그래?"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친척은 "강아지 얼굴이 피범벅이 됐어"라며 "강아지들한테 물린 것 같아"라고 설명했다.


그제서야 주인은 좀 전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녀석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녀석이 앞을 못 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홀로 맹견들과 싸우며 고군분투했을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주인은 "안내견은 고도의 훈련을 통과해야만 우리를 만날 수 있다"며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매번 받기만 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내견은 정말 책임감 있고,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강아지다"라며 "내가 앞을 못 본다고 해서 녀석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