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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 SNS까지 털어 오너 욕하는지 감시했다"

대한항공이 사원들의 개인 SNS까지 관리하며 조금이라도 오너의 뜻과 어긋나면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땅콩회항 조현아에 이어 물뿌리기 조현민까지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갑질 논란'으로 시끄럽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사원들의 개인 SNS까지 관리하며 조금이라도 오너의 뜻과 어긋나면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대한항공 전 직원이 출연해 대한항공 오너 갑질에 대해 이야기했다.


10년 넘게 대한항공 기장으로 근무했다는 A씨는 이번 조현민 전무 사태를 두고 그리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A씨는 회사 내에서 오너 일가가 거의 공산국가처럼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그 예로 SNS 사찰을 들었다.


인사이트뉴스1 


A씨에 따르면 대한항공 본사에는 통합 커뮤니케이션실이라는 부서가 따로 있다.


이곳에서는 일일이 직원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감시해 오너와 뜻이 맞지 않은 글이 있으면 내리라고 지시한다.


A씨는 "한번은 회장 욕을 써서 그 직원을 정식 시킨다는 등의 일들이 흔하게 있었다"고 증언했다.


진행자 김현정이 "SNS는 사적 공간인데 그걸 글을 내리라 마라 이런 걸 어떻게 얘기하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A씨는 "거의 공산국가처럼 되어 있다 보니 가능하다"고 답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날 방송에는 대한항공에서 7년간 기장으로 일했던 또 다른 직원 B씨도 출연해 같은 주장을 펼쳤다.


B씨는 "조현민 전무가 근무하던 곳이 본사 건물 6층인데, 보통 일주일에 2~3번, 기분 좋을 땐 일주일에 한 두 번 고성을 질렀다"고 말했다.


조 전무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6층 전체가 쥐죽은 듯 고요해졌고,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에 직원들은 평소처럼 업무를 이어나갔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B씨 역시 이번 사태를 두고 대한항공 자녀들의 개인적 일탈이라기보다 오너 일가 한 마디에 모든 임직원들이 꼼짝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 전무를 출국정지 신청하고 정식 수사에 돌입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를 대기 발령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