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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로 2살 아들 먼저 보낸 죄책감에 식음 전폐하다 숨진 엄마

가습기 살균제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피해자 가족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016년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등 가습가 살균제의 폐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전국이 떠들썩했다.


살균제 성분 때문에 179명이 숨지고 237명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집계되지 않은 피해자까지 합치면 2천여명이 넘는다.


어느덧 많은 이들에게서 잊혀가고 있는 사건이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지난 17일 MBC 뉴스데스크는 가습기 살균제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피해자 가족들의 사연을 되돌아봤다.


보도에 따르면 최병식 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두 돌이 채 되지 않은 아들을 잃었다.


사인은 폐섬유화, 폐가 굳는 병이었다. 가습기 살균제가 들어간 공기를 함께 마셨던 아내 역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였다.


그런 아내는 깨끗하게 해주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가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자, 결국 죄책감에 식음을 전폐하다 세상을 떠났다.


최병식씨는 "옥시는 그런 걸 모른다. 이 고통을 당해보지 않았으니까"라며 애통함에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아들 셋을 두고 있던 '아들 부자' 이용국씨고 겨우 3살 난 셋째를 가습기 살균제로 떠나보냈다.


그렇게 막내가 세상을 등졌지만 당시 원인을 몰라 첫째, 둘째 방에 계속해서 살균제를 넣은 가습기를 틀어놨다.


결국 첫째는 천식, 둘째는 간질환을 앓고 있다. 아빠 이용국씨는 살아있는 아이에게도, 세상을 떠난 막내에게도 미안하기만 하다.


한편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옥시는 4차 피해자 배상 계획에서 돌연 배상 중단을 선언했다.


옥시는 MBC에 "관련 기업들과의 공동 배상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배상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는 다른 제조사도 있는데 옥시만 배상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재점검해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책임을 다하지 않는 태도에 피해자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