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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얻으려는 사람들이 일부러 살 찌워 꼼짝도 못하는 뚱뚱한 여우

핀란드의 한 운동단체가 세계 모피 농장에서 벌어지는 학대 현장을 공개했다.

인사이트Oikeutta Eläimille / grab


[인사이트] 김현지 기자 = 모피를 만들기 위해 학대당하며 길러지는 여우들의 눈물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세계 모피 농장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동물 학대 현장을 전했다.


처참한 광경들은 핀란드 운동단체 'Oikeutta Eläimille'가 비밀리에 조사하고 촬영한 결과 세상에 드러났다.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농장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동물들을 기르고 있었다.


인사이트Oikeutta Eläimille / grab


사진 속 여우들은 좁고 더러운 철창 장에서 생을 버텨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살이 찐 여우 모습이다. 


이 은색 여우는 건강이 위험할 정도로 뚱뚱해진 상태로 보인다. 


알고 보니 농장 사람들은 풍성한 모피를 만들기 위해 여우들의 살을 일부러 찌웠다. 


인사이트Oikeutta Eläimille / grab


비대해진 몸뿐만 아니라 여우들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눈은 질병에 걸려 붉어진 상태였고 발은 원래의 모양과 다르게 변했다.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감금된 탓에 스트레스를 받은 여우들은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심각한 학대 상황이 알려지자 영국에 있는 한 위원회는 세계 모피 산업의 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좁은 우리에 갇힌 여우의 모습.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영국지부 역시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동물보호단체들은 해마다 최대 5천 만 마리의 동물이 희생된다고 추정해왔다.  


이런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자 전 세계적으로 모피 산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가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고, 노르웨이 정부는 2025년까지 모피 농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끔찍한 상황이 이번에 또 알려지면서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김현지 기자 hyun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