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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아내와 7살 아들 죽여 구치소에 갇힌 한국인이 목맨 채 발견됐다

홍콩에서 아내와 아들을 죽인 한국인 남성이 구치소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가족 살해 혐의로 홍콩 구치소에서 갇혀 있던 한국인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6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라이치콕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한국인 남성 A(43)씨가 이날 오전 독방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혼수상태였던 A씨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타국의 구치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남성의 사연은 약 세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월 14일 경찰은 A씨의 친구로부터 홍콩으로 여행 간 친구의 가족이 동반자살을 하려고 한다는 제보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이를 바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알렸고, 총영사관 담당 영사와 홍콩 경찰은 A씨가 머무르던 호텔로 출동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이 호텔 객실 문을 열었을 때, 이미 사건은 벌어져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아내와 일곱 살 난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로 발견된 것이다. 현장에는 13cm가량의 흉기가 있었다.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범인은 A씨였다.


가족을 제 손으로 죽인 A씨는 넋이 나간 모습으로 성인용 기저귀만 착용한 채 호텔방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고, 당시 경찰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등 불안한 상태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가 가족을 죽이고 자살하게 된 가장 유력한 이유는 사업 실패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유기농 초콜릿 업체를 운영하던 A씨는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채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처지를 비관했다고 전해졌다.


사건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의 회사에서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 심문과 재판 과정에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사업이 어렵긴 하지만 자살할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자살하면서 온 가족이 모두 타국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극적인 사건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게 됐다.


홍콩까지 가서 아내와 자식을 직접 흉기로 찔러 죽이는 참혹한 짓을 저지르고 자신의 목숨마저 끊어 버린 A씨의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이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한편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홍콩 당국과 협조해 정확한 사인 등을 규명한 후 유족과 협의해 시신 인도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현영 기자 hyeonyoung@insight.co.kr